코로나 대표 수혜 업종 배달·게임·가전…일상화 복귀에 타격 불가피

입력 2022-04-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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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 동안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종료되면서 일부 업종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상 회복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크게 성장했던 배달시장과 게임, 가전업계 등에서는 고민이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방역규제가 해소되며 야외활동이 배달 주문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 된 18일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배달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배달 전문 매장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바깥 활동량이 많아지는 3~5월 봄철은 배달 업계의 비수기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급격하게 오른 배달비로 인해 소비자 인식이 나빠진데다가 거리두기까지 사라지며 배달 주문 감소에 기름을 부었다.

경기도 소재 한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는 “지난 주말 날씨가 엄청 좋아서 그런지 오전에 우리 업체에 들어온 콜이 10개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주문이 줄었다”며 “기사들이 요즘 입을 모아 콜 잡기가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3사 앱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대비 약 149만 명이 줄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681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3사 MAU는 올해 1월 3623만 명, 2월 3586만 명, 3532만 명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배달감소까지 겹쳐 4월 MAU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배달앱들은 할인 쿠폰 발행 등 각종 마케팅으로 고객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 높아진 배달비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던 배민의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은 지난달부터 3000원 할인 쿠폰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커지던 시점에서 코로나19 대표 수혜업종으로 꼽혔던 게임산업은 2020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업계 대표 기업들은 잇따라 신작을 출시하며 게임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신작 출시에 차질을 겪었다. 코로나19 수혜 업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신작을 내놓지 못하는 등 늑장대응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실적 하락을 겪기 시작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실적이 더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수혜를 입고 큰 성장을 거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영향도 어느정도 있다”며 “발 빠르게 신작 개발에 매진해 새로운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 업계는 일상 회복으로 인해 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시장 자체가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흐름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유지도고 있고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 시장 변화에 영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도 “과거 1~2년 전과 달리 TV, 세탁기, 냉장고 등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프리미엄에 더해 차별화된 제품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안유리 기자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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