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배제 후폭풍...박지현 "사실상 패배 선언" 송"윤호중은 책임 없나"

입력 2022-04-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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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경선하지 않겠다는 건, 패배 선언"
"부동산 책임 노영민 탈락못하겠다면 경선…동일한 잣대 필요"
송영길 "비대위, 현명한 판단 내려줄 것으로 믿는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델리민주tv 갈무리)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델리민주tv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배제하기로 한데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당사자인 송 전 대표가 반발하고 나선데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사실상 패배 선언"이라며 경선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박 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경선을 하지 않겠다는 건 패배 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서울시장 공천을 바로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어제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6·1 서울시장 선거 후보 선출과 관련해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한다"며 "저는 이 결정을 당원과 서울시민, 그리고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여러 차례 반대했지만 충북은 선거에 패배한 가장 큰 원인인 부동산 실패에 책임 있는 분을 공천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대선 때 누구보다 헌신했지만 선거 결과에 총괄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전 당 대표를 탈락시키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무슨 고무줄 잣대입니까"라며 "당원과 시민의 집단 지성으로 결정하는 것이 민주정당이 선택할 가장 적절한 의사결정 방식이라 배웠다.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 노영민 후보도 탈락시키든지 그것을 못하겠다면 서울에 공천 신청을 한 예비후보가 모두 참여한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경선을 하지 않겠다는 건 패배 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서울시장 공천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현재 최고 의결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정이 바뀔 가능성도 남아있다.

컷오프 결정에 반발한 송 전 대표도 이날 경인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는다"며 "박지현 공동 비대위원장이 아침에 (서울시장 관련)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대선 패배 책임을 이야기하는데,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 역시 선대위 조직분과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중요한 책임이 없느냐고 (제가) 반문했다"며 "윤호중 비대위원장도 원내대표로서 선대위에서 지도부를 맡았는데 책임이 없느냐고 반문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 문제를 전략공천위가 결정할 사안인지도 의문"이라며 "전략공천할 사람을 정하는 곳이지 누구를 배제한다는 결정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서울시장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것을 두고 "사실상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의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지사의 복귀 여지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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