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리포트] 버냉키 발언 투자심리 위축...S&P 700선 붕괴

입력 2009-03-04 07:45 수정 2009-03-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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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는 3일(현지시간) 그 동안 지속됐던 급락세가 진정됐음에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적인 구제금융 지원이 요구된다는 발언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7.27포인트(0.55%) 하락한 6726.02에 장을 마감하며 7000선 붕괴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9포인트(0.64%) 밀린 696.3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지수 700선 붕괴는 지난 1996년 10월 이래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마찬가지로 전장대비 1.84포인트(0.14%) 내린 1321.01에 장을 끝마치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 증시는 전날 다우지수가 1997년 10월 이래 처음으로 7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인 데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돼 상승 출발하는 모습이었다.

FRB와 재무부가 소비자 신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대출창구(TALF)' 프로그램을 오는 25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투자심리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시장 혼란과 경기침체 심화 불안감이 여전히 증시에 팽배해 있어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양상을 보인 뒤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암울한 경기전망을 확인하는 발언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재무위 증언에서 "미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는 거의 없다"며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를 보면 "노동시장 여건이 최근 수주에 걸쳐 추가로 악화됐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은행 시스템이 아직 안정되지 못했으며 7000억달러 구제 금융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해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용평가기관 S&P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부진한 경제지표는 3월 들어서도 계속된 것으로 확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S&P는 이날 경제 약화가 지속될 경우 BOA의 실적 압박이 예상보다 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BOA의 장기 거래상대방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 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7.7% 하락해 시캉 컨센서스인 4% 하락을 밑돌았고 이에 관련주인 홈디포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2월 자동차판매 역시 급감하면서 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러렸다. 포드의 2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48.2% 급감한 9만6044대를 나타냈다.

제너럴모터스(GM)는 53% 무려 줄어든 12만6170대, 토요타 자동차는 39.8% 감소한 10만9583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포드 주가는 3.72% 하락 마감했고 GM도 1%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전망으로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1.50달러(3.7%) 높아진 41.6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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