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조절론 제기한 이창용, 기준금리 연속 올릴까…변수 살펴보니

입력 2022-04-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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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지수, 미 연준 FOMC, 매파 금통위원 임기 만료 등 산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21일 공식 취임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첫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연속 인상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이 총재는 전날 후보자 청문회에서 치솟는 물가와 가계부채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다만 성장과의 균형에도 힘을 실으며 속도조절론을 제기한 만큼, 금통위까지 남은 한 달간 경제 상황 및 각종 데이터가 금리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차기 총재는 21일 취임식을 하고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인사청문회가 개최된 지 이틀 만이다.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여야 합의로 이 총재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새롭게 한은을 이끌게 된 이 총재는 약 한 달이 지난 5월 26일 첫 번째 통화정책 결정에 금통위 의장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금통위는 7인으로 구성된 합의제 기구이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한은 총재(금통위 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4월 소비자물가 4.1% 뛰어넘을까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시장에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총재 없이 열린 지난달 14일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금통위가 금리 0.25%포인트(p) 인상을 결정하면서, 이 총재로서는 다소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급격한 물가 상승 속도에 따라, 다음 달 연속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리 인상 결정의 가장 큰 변수는 다음 달 3일 발표될 4월 국내 소비자 물가 지수다.

3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도 3% 가까이(2.9%)를 기록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제외) 상승률은 광범위한 물가상승압력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009년 6월(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9%를 기록했다.

4월 국내 소비자물가가 예측한 것보다 더 높게 나온다면 한은으로서는, 제1 정책 목표인 '물가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다만 이 총재는 성장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통화정책을 조절해나가겠다고 했다. 물가 상승세보다 경기 약화 정도가 더 심각하다고 판단한다면, 금리 인상은 한 차례 쉬어갈 수도 있다.

이미 각 기관은 우리나라 성장률을 낮춰 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5%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한 2.8%에서 2.6%로 낮췄다. 한은도 5월에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2월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높여 잡으면서도, 경제성장률은 3.0%로 유지한 바 있다.

이 총재는 “5월, 7월 금리 결정에서는 데이터를 보고 성장과 물가 양자를 균형적으로 고려하겠다”라며 “향후 금리가 (얼마나) 올라갈지는 성장, 물가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내달 미 연준 금리 인상 폭에 주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9년 6월 4일 시카고 회의에서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시카고/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9년 6월 4일 시카고 회의에서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시카고/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우리나라 기준금리 결정의 변수다. 미 연준은 내달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을 예고한 가운데, 최근에는 연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연준이 생각보다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발언들이 단기적으로 5월 기준 금리 인상 기대감을 완화시켜줄 수는 있겠지만, 이달 물가지표와 5월 FOMC 등을 거치면서 재차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매파 금통위원 빠진다… 기준금리 결정 변수되나

금통위 구성원 변화도 변수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임지원 금통위원의 임기는 다음 달 12일 만료된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10일)과 맞물리며 당분간 금통위원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통위원은 기관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이에 따라 5월 금통위에는 금리 인상에 한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큰 금통위원이 한 명 빠진 채 열릴 전망이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물가 안정과 가계부채 관리의 필요성을 위해 금리 인상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주는 동시에 연내 기준금리 2.00% 레벨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흐름이 준수하고, 물가 상방 압력이 여전히 높을 5, 7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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