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과 과수원 도입 첫발…무인으로 약치고 가지치기 기계화

입력 2022-04-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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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국내 처음 노지 자동화·기계화 기술 실증…25년까지 100곳 도입

▲20일 경북 군위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시험 재배지에서 연구원이 기계를 이용한 꽃따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20일 경북 군위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시험 재배지에서 연구원이 기계를 이용한 꽃따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을 비롯해 디지털 농업이 확산하는 가운데 노지 사과 과수원에도 무인 자동화 기술 도입된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최초로 가지치기와 꽃따기, 약제 방제 등 사과 생산 과정에 자동화, 기계화 기술을 접목하고 재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 3만4359㏊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과수작목이다. 한 해 생산량은 51만5000톤, 생산액은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가지치기와 꽃따기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모든 농작업을 사람 손에 의존하고 있어 경영비가 많이 들고 고령화로 노동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는 시험 재배지(경북 군위)를 중심으로 3단계에 걸쳐 자동화, 기계화에 기반한 디지털 사과 과수원을 연구를 진행해 무인으로 작물보호제를 살포하는 장치와 가지치기·꽃따기 기계화 기술에 대한 실증을 마쳤다.

무인으로 작물보호제를 살포하는 장치는 2018년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특허를 출원했다. 무인약제살포시스템을 이용하면 집이나 과수원 외곽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병해충을 방제할 수 있다.

기존 고속 분무기(SS기)로는 1㏊를 방제하는 데 평균 3~4시간이 걸렸지만, 무인 자동 약제살포장치로는 20∼30분 만에 전면 방제가 가능해진다. 또 농업인의 농약 노출도 예방할 수 있다.

▲이지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노지 사과재배 시스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이지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노지 사과재배 시스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농진청은 수작업이 필요한 가지치기와 꽃따기, 잎 솎기 등의 기계화 기술도 실증을 마쳤다. 이번에 실증한 기계를 이용하면 1㏊ 면적 기준 300~500시간 이상 걸리던 작업시간을 8시간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다만 기존 나무가 아닌 나무의 큰 줄기가 2개가 되게하고 좁은 원뿔형의 나무를 키워야 적용이 가능하다.

농진청은 2025년까지 농가 보급형 미래 디지털 사과 과수원을 100곳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이지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기계화·자동화·정보화를 통해 사과산업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며 "발아·개화·만개시기를 예측하는 생육모델링을 시작으로 봄철 서리·냉해 피해 예방, 여름철 더위 피해 예방 등 앞선 기술이 현장에 신속하게 정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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