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국회서도 벤처 업계 목소리 듣겠다”
“스타트업 이후 스케일업이 필요한 기업을 지원하는 건 굉장히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자금을 많이 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 방안이 필요하다”
올해 1월 중기부 스케일업 팁스 기업에 선정된 휴넷플러스 차혁진 대표는 20일 ‘투자형R&D(스케일업 팁스)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역삼 팁스타운에서 열린 행사에는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투자형 R&D 운영사 및 지원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스케일업 팁스는 2020년 7월 처음 도입된 제도로, 유망 하이테크·제조분야 기술집약형 유망 중소벤처의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기존 R&D와 달리 투자시장과 연계해 벤처캐피탈(VC)이 선투자하면 정부가 후 매칭투자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8월 투자형 R&D 확대 방안 발표 이후, 올해 1월 스케일업 팁스를 통해 지브레인·에임트·휴넷플러스·아이엠지티·메디밸류 등 5개의 기업을 처음으로 선정해 매칭투자를 실시했다.
이날 간담회는 그간의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 청취와 향후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 장관은 “5월 10일 이후 국회의원 자리로 돌아가지만, 이 자리에서 들은 업계 이야기를 종합해 국회 입법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향후 투자형 R&D 예산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며 2022년 1000억 원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책적 보완과 함께 스케일업 팁스의 구체적인 브랜드화도 준비 중이다. 올해 3월 기준 현재까지 35개사에 대해 455억 원 규모의 매칭투자가 이뤄졌다.
윤세명 중기부 기술정책과장은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으로 연계되고, 운영사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현재 관리 방식을 업그레이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현황에 대한 발표 이후 운영사 및 지원 기업이 현장 애로사항을 공유하며, 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제언이 이어졌다.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 기술과 가치의 임윤철 대표는 “서로 다른 VC와 컨설팅 기업이 컨소시움에 함께하다 보니 인센티브 측면에서 애로 사항이 있다”면서 “차라리 스케일업 R&D 펀드를 만들어 펀드 안에서 여러 가지 비용들을 해결해가면서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제언했다.
테크노베이션 파트너스 현재호 대표는 “자결주의가 원칙이라 하더라도 (스케일업 팁스) 사업의 운영 원칙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버넌스 측면에서 애매모호하면 사업이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기부가) 컨설팅 역할의 바운더리를 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넷플러스 차혁진 대표는 “중소기업 운영 시 인력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면서 “중소기업이 인력을 위해 R&D 연구시설을 서울에 둘 수 있도록 연구소 시설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강소기업을 지원할 때 재무 구조를 타이트 하게 보지 말고 해당 기업의 가능성을 봐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