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블랙홀’ 빠진 윤석열..출구전략은?

입력 2022-04-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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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881> 입장문 읽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4.20    yatoya@yna.co.kr/2022-04-20 09:26:47/<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YONHAP PHOTO-2881> 입장문 읽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4.20 yatoya@yna.co.kr/2022-04-20 09:26:47/<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정호영 블랙홀’에 빠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이 출구전략을 찾기위해 골몰하고 있다. 다른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관련 논란을 방치하다가는 자칫 새 정부의 순탄한 출범에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단 윤 당선인측의 공식입장은 위법여부와 민심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에게 소명할 기회를 주고 사실관계를 가려 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인사청문회 전에 ‘결단’이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위 안팎에선 하필 자녀 입시와 관련한 의혹이란 점이 곤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윤 당선인을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한 출발점인 ‘조국 사태’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중도층이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게 만든 촉매제 가운데 하나였던 만큼 윤 당선인에도 똑같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도층 이탈이 현실화 될 경우 6·1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피할 수 없고 이는 결국 윤석열 정부 초기 국정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 당선인이 국회 인사청문회까지는 기회를 주되, 적절한 시점에 결단을 내릴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이미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민의힘에서는 보다 뚜렷한 기류변화가 김지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라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감싸기는 안 할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우리도 똑같이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정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제기을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세라며 일축하던 모습과 체감 온도가 달라졌다.

전날에는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부정한 팩트란 것은 법적인 책임을 넘어서 도덕성까지, 더 높은 차원에서 눈높이에 맞는지 여부를 국민, 언론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이 “부정의 팩트가 있어야 한다”는 발언에서 ‘팩트’의 범위를 국민 눈높이와 정서라는 도의적인 영역으로까지 넓힌 것이다. 배 대변인은 또 “윤 당선인과 정 후보자가 ‘40년지기’로 알려진 것은 잘못된 사실”이라고도 했다. 결단을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강경파들은 윤 당선인이 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이 정 후보자 뿐 아니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까지 포함해 ‘낙마 리스트’를 들고 나온 만큼 정 후보자가 사퇴하면 민주당의 공세에 말려드는 꼴이라는 이유에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주 월요일인 25일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인사청문회 정국이 시작되는 만큼 그 전에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결국 여론추이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정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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