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속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9달러(0.2%) 오른 배럴당 102.7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0.45달러(0.4%) 하락한 배럴당 106.80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02만 배럴 감소했다. 앞서 S&P글로벌커머디티인사이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20만 배럴 증가였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이어진 것도 투자심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 수정치 4.4%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자들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이 먼저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 중단을 발표해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연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