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서학개미 저격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역대급 외화증권 규모

입력 2022-04-21 10:20 수정 2022-04-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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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 영향에도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올해 초부터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소수점 서비스가 활성화되며 개미들의 외화주식 매입 비중이 늘어난 탓으로 해석된다.

‘외화주식’ 성장 vs ‘외화채권’ 감소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16억8000만 달러, 결제금액은 1106억9000만 달러로 (분기 기준) 보관금액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화주식은 793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779억1000만 달러) 대비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화채권은 223억6000만 달러로 1.41% 감소했다. 특히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규모의 87.43%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4분기 대비(677억8000만 달러) 2.32% 상승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으며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A, 마이크로소프트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위 10개 미국 주식의 보관금액은 총 380억 달러로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793억2000만 달러)의 47.91%를 차지했다.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106억9000만 달러로 직전분기(1293억9000만 달러) 대비 14.45% 감소했다. 이 역시 소수점 거래 서비스 영향으로 해석된다.

외화주식결제 규모 역시 미국이 전체의 95.2%를 차지했다. 결제금액 상위종목은 테슬라,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엔비디아 순으로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결제금액 규모 1위를 차지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결제금액은 115억9000만 달러로 직전분기(115억8000만 달러)와 비슷했으나 2, 3위 종목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의 결제금액은 각 72억3000만 달러, 56억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각 69.72%, 94.44% 증가했다.

증권가, 잇따른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론칭

한편 지난해 중순까지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말부터 해당 서비스를 허용하는 증권사를 늘리고 있어 관련 서비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지난해 12월 관련 서비스를 론칭 후 키움증권(올해 1월)과 한화투자증권(2월), NH투자증권(3월) 등이 줄줄이 참여했다. 카카오페이증권(3월), 토스증권(4월) 역시 이에 동참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확대에 따른 국내 증권사들의 관련 시장점유율도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외화증권 거래대금 규모는 135조8838억 원으로 유일하게 100조 원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증권(89조6213억 원) △NH투자증권(73조7254억 원) △삼성증권(684조7464억 원) △KB증권(30조3313억 원) △신한금융투자(26조7942억 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변동성 심한 미국증시...정답은 아니야

다만 최근 미국증시 역시 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 종목 넷플릭스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 수가 감소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하루 만에 35.12% 빠졌다. 넷플릭스 쇼크로 디즈니와 로쿠 역시 각각 5.56%, 6.17% 하락했다. 메타(-7.77%), 엔비디아(-3.23%), 아마존(-2.60%), 알파벳(-1.51%) 등도 떨어졌다. 테슬라 역시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공개에 앞서 주가가 정규 장에서 4.96%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고객 감소의 주요 원인은 러시아 고객 이탈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메타 플랫폼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의 활성 고객 수 감소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로 가입자 수가 증가했으나, 리오프닝 여파로 성장세가 꺾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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