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곰 #띠부띠부씰 #힙지로
MZ세대와 SNS를 하는 유저들이라면 해시태크(#)를 빼고는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트렌드를 이용해 인증샷 찍은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이용한 이벤트를 벌이면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1일부터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서 진행 중인 자체 캐릭터 ‘벨리곰’ 공공 전시에 20일까지 280만 명이 찾았다고 23일 밝혔다. 행사기간은 24일까지인 만큼 300만 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홈쇼핑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새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아파트 4층 높이의 15m 초대형 벨리곰, 2m 크기의 벨리곰 6개를 설치한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 전시를 기획했다. 때마침 벚꽃 시즌까지 겹치면서 이곳은 한정판 인증샷 성지가 됐다. 대형 곰 앞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고 사진을 찍기 위해 30~40분 대기는 각오해야 할 정도다. 이처럼 높은 인기에 회사 측은 당초 17일까지였던 전시 일정을 24일까지 일주일 연장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도 1일부터 본점 영플라자 1층에 체험형 복합 문화공간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면서 명동과 을지로 상권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에 도전한다고 공언했다. 대놓고 인증샷 성지를 자처한 셈이다. 이를 위해 한쪽 공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커넥티드’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위트있게 표현한 대형 벽화를 설치하며 인증샷 장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이 지난 해 선보인 본점의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명동’과 영등포점의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 ‘겟댓샷(GET THAT SHOT)’, 구리점의 성수동 감성을 담은 체험형 편집숍 ‘EDNE by 토우드’ 등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개점 초기부터 MZ세대들이 즐겨찾는 인증샷 명소로 유명하다. '사운즈 포레스트'와 인공폭포를 비롯해 다양한 팝업스토어는 곳곳마다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본점에 설치한 미디어파사드가 지방에서도 인증샷을 찍기 위해 찾아오는 명소가 되기도 했다.
최근 유통업체들은 나들이를 나오는 고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으며 쇼핑몰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곳곳에 포토존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경우 인증샷을 찍고 이를 SNS에 공유하는 것을 하나의 놀이문화로 여기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단순 인증샷 장소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증샷과 함께 해시태그를 붙일 경우 다양한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SNS에 많이 공유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이 벨리곰 행사를 펼치며 롯데월드몰 하루 방문객은 30%가 늘었고,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사운즈포레스트, 인공폭포 등 곳곳에 포토 소비존을 배치하며 개점 1년 만에 목표치를 훌쩍 넘는 매출 8000억 원을 달성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인증샷은 10대부터 40~50대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는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면서 “업체들도 인증샷과 해시태그를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