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위기의 넷플릭스…"제2의 오징어게임 못보나요"

입력 2022-04-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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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오징어게임 볼 수 없나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흔들리고 있다.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루 새 30% 넘게 떨어졌고, 넷플릭스의 향후 성장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가 휘청이자 국내 콘텐츠업체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오징어게임 흥행으로 큰 재미를 봤던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실적이 악화됐다고 콘텐츠 투자 규모를 줄이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넷플릭스 이용자들도 넷플릭스 실적악화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실적 악화의 주원인 중 하나로 ‘계정공유’를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계정공유와 관련해 칼을 꺼내들었던 넷플릭스가 실적 회복을 위해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제이콘텐트리 계열사인 콘텐츠지음이 제작 중인 ‘종이의집 : 공동경제구역’
▲(사진제공=넷플릭스) 제이콘텐트리 계열사인 콘텐츠지음이 제작 중인 ‘종이의집 : 공동경제구역’

넷플릭스, 1분기 회원수 줄어…2분기 전망도 ‘↓’

20일(현지시각) 넷플릭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2달러 하락한 226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 루만에 무려 35%가 급락했다.

이날 주가 급락의 이유는 전날 발표한 1분기 실적이었다. 넷플릭스의 1분기 회원 수가 지난해 4분기에서 20만 명 감소한 2억2164만 명을 기록한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회원 수 251만 명 증가를 예상했으나 오히려 역성장했다.특히 넷플릭스의 회원 수 감소는 11년만이다.

회원 수가 줄어든 이유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비스를 중단한 러시아에서 70만 명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요금 인상 여파로 북미에서 60만 명이 감소했다고 한다. 중남미에서도 35만 명이 이탈했다. 그나마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신규 가입자가 늘어서 이를 조금이나마 상쇄했다.

가입자 수 감소에 1분기 매출도 7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79억3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문제는 2분기 회원 수도 200만 명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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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콘텐츠 관련주도 영향…투자 줄일까 ‘전전긍긍’

넷플릭스의 실적 부진에 국내 콘텐츠 관련주들도 영향을 받았다.

21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이틀 동안 2.38% 하락해 9만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일 한때는 8만6500원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제이콘텐트리와 에이스토리 역시 20일, 21일 양일간 각각 3.15%, 2.88% 하락했다. 이외에도 쇼박스, 초록뱀미디어,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등 국내 콘텐츠 관련주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가 둔화되면 넷플릭스 측 투자가 감소할 것 이라는 우려가 국내 콘텐츠주 주가 하락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 주 약세는 실적이 부진해진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투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초 넷플릭스는 2022년에만 한국 콘텐츠만 25편 이상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지속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한다면 콘텐츠 투자를 줄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넷플렉스의 투자를 받은 국내 작품으로는 드라마 △모범가족 △글리치 △종이의집 : 공동경제구역 △안나라수마나라 등과 영화 △수리남 △20세기소녀 등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OTT와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도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용료 올릴까”…넷플릭스 이용자들도 ‘우려

넷플릭스 이용자들도 넷플릭스의 실적 악화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넷플릭스가 실적 악화를 이유로 ‘계정 공유’에 칼을 빼들 수 있다는 예상때문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화질 차등과 동시 시청 수에 따라 베이직(화질 480p·1명), 스탠다드(1080p·2명), 프리미엄(4K·4명)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본래 계정 공유는 한집에 사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으나 그렇지 않더라도 제재를 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일 넷플릭스가 보낸 분기 서한에는 “가입자 성장기에는 계정 비밀번호 공류를 묵인해 왔지만,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하는 등 상황이 변했다”며 공유 계정 상대로 추가 과금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미 넷플릭스는 지난달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에서 추가 요금을 내면 동거하지 않는 계정 공유자를 최대 2명까지 추가할 수 있게 했다. 추가 요금은 칠레 2.97달러, 코스타리카 2.99달러, 페루 2.11달러로 국가에 따라 달리 책정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1억이 넘는 가구가 계정을 공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고 포함 서비스와 공유계정 과금 관련 정책은 내년쯤 전면적으로 손 볼 것으로 CNBC는 내다보고 있다. 헤이스팅스 CEO 역시 운영 정책을 손보기 위한 1~2년간 준비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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