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축농증, 꾸준한 약물치료로 완치가능”

입력 2009-03-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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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절기를 맞아 축농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머니들은 병원에서 아이가 축농증(만성부비동염)이란 말을 들으면 무척 당황한다. 축농증은 치료가 어렵고 성인이 되어서도 재발하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급성축농증과 만성축농증의 증상

급성 축농증은 감기나 비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거나 인두염, 치아감염, 콧속 구조 이상이나 종양, 알레르기, 외상 등으로 인해 유발된다. 여기에 기온과 습도 변화, 대기오염, 비위생적인 생활환경, 비타민AㆍD 결핍, 유전적 소인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축농증은 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급성 축농증이 적절히 치유되지 않았을 때 생긴다. 소아환자는 감기로 인한 축농증이 대부분이다.

비염이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는 데 비해 축농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누런 콧물과 코막힘, 기침, 가래다. 이외에도 권태감, 두통, 미열과 안면부위 통증, 코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축농증이 오래되면 콧속에 물혹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경우 코막힘이 지속되며 집중력 감퇴 등을 호소하게 된다. 또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 감기에 걸리면 누런 코가 나온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축농증은 성인축농증과 다르다

우리 코 안은 부비강이라는 벌집과 같은 동굴이 있는데, 그 동굴을 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형동이라고 편의적인 이름으로 나눈다.

성인은 벌집동굴이 매우 촘촘하게 격막으로 구분되어 있고, 소아는 격막이 매우 느슨하고 아예 없다시피 하기도 한다.

따라서 성인에게는 축농증이 잘 생기기도 어렵고 한번 생기면 치료되기도 어려운 질환인데 비해, 아이들은 잘 생기지만 치료되기도 쉬운 질환이 축농증이다.

■소아축농증 성인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아주 어릴 때 축농증이 처음 온 경우, 어머니들이 걱정하는 내용은 주로 ‘이게 자라면서도 재발할 것인가?’이다.

중이염의 경우, 2세 미만의 소아가 초감염이 온경우 재발이 흔하지만, 축농증의 경우는 아주 어릴 때 초감염이 오더라도 커가면서 재발이 흔하지는 않다.

즉 어릴 때 축농증이 시작되더라도 재발할에 대해 걱정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축농증 재발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번쯤 하게 된다.

간혹 물혹이 아주 심하거나, 양성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등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는 수술이 권장되기도 한다. 또 미국의 경우, 편도가 축농증의 잦은 재발시 세균의 도피처가 된다는 의견이 많아 축농증의 일차적 수술적 치료로 편도수술이 권장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소아는 축농증 때문에 수술하지는 않는다.

■지속적인 약물치료로 완치가 중요

내시경으로 노란코(농성비루)와 목뒤로 넘어가는 코(후비루)가 많은 양이 보인다면, 우선은 축농증 또는 적어도 코 안에 세균성 감염이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항생제를 쓰게 된다.

환자들 중에는 항생제가 몸에 좋지 않다고 잘못 생각해 증상이 조금만 나아져도 금방 약을 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오히려 부비동속의 세균이 살아 남아 약에 대한 내성을 키우며 재발돼 만성 부비동염이 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다시 병원을 찾게 되고 이 과정이 몇번 되풀이 되다보면, 의사에게 하소연을 하기가 일쑤다.

실제로 내시경으로 콧물이 거의 호전된 듯하게 보일 때 아직 부비강 안에는 염증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다 좋아진 것처럼 보일 때, 항상 코감기가 반복되는 아이들은 경험적으로 2일 정도만 항생제 투약을 지속하면 여진이 남지 않고 끝나게 된다.

물론, 미국논문에는 ‘항생제를 한번 사용하게 되면 21일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는 내용도 있지만 사실 항생제는 처음 내시경적 소견에서 필요한 경우에만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불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보존적 약제만 사용하면 된다.

소아축농증은 증세가 약간 호전됐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완치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받아야 하며 이것이 재발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

<도움말: 편한이비인후과 이창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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