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타이베이 지점을 개설하고 국내 은행 최초로 대만 진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개설 인가를 획득, 10개월간의 준비 끝에 타이베이 지점을 개설했다. 이에 따라 중국ㆍ미국ㆍ베트남ㆍ홍콩ㆍ일본ㆍ대만ㆍ인도ㆍ독일ㆍ싱가포르ㆍ멕시코 등 대한민국 10대 교역 거점 모두에 네트워크를 둔 유일한 은행이 됐다.
이번 타이베이 지점 개설로 하나은행은 전 세계 25개 지역, 194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타이베이 지점은 영어 및 중국어 통용이 가능한 현지 금융 전문 인력 채용과 현지 금융회사와의 협업 추진을 통해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동시에 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획득한 외국환거래지정은행(DBU)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현지 통화 기반의 기업금융 및 리테일(소매)금융 업무를 수행한다.
대만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교민들은 물론 한국과 거래 중인 현지 기업들은 다양한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돼 그간 대만 현지 한국계 은행의 부재로 인해 겪었던 금융 수요에 대한 갈증과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타이베이 지점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사에서 투자은행(IB) 및 기업금융 강화를 통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제시한 청사진에 맞춰 그룹 글로벌 IB금융의 아시아 지역 주요 포스트의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우선 정부 주도의 경제발전계획으로 항공·철도·에너지 등 공공인프라 분야가 활성화돼 있는 대만 IB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내 관계사와의 협업, 글로벌 금융기관 등 다양한 네트워크의 활용을 통해 타이베이 지점은 인프라 금융 및 항공기 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타이베이 지점은 향후 대만 국제금융 시장에서 주요 금융기관으로서의 입지 구축과 우량 현지 기업체 유치를 위해 역외금융 업무 수행이 가능한 국제금융업무지점(OBU) 라이선스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
이종승 하나은행 글로벌그룹 부행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지점을 개설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대만 내 한국계 기업, 교민뿐 아니라 한국과의 교역 수요가 있는 현지의 손님들에게 한 차원 높은 금융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