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오바마버거'로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 "매장 한가운데 농장이 눈길 사로잡아"

입력 2022-04-26 14:08 수정 2022-04-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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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매장내 스파트팜 설치해 채소 바로 수확ㆍ스타셰프 레시피로 신선함과 미식 경험 제공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있는 햄버거 매장 '굿 스터프 이터리'에 들어서자 벽면을 가득 채운 로메인, 양배추 등 온갖 채소 더미가 한눈에 들어왔다. 당일에 그 자리에서 난 신선한 채소로 햄버거와 샐러드를 만들겠다는 일념 아래 대우산업개발이 야심 차게 준비한 스마트팜 'GT팜'이다. 버터헤드, 라리크, 코스테우 등을 포함해 12종의 채소가 월 400㎏ 규모로 생산된다. 이미현 대우산업개발 부사장은 "좌석 40석 정도를 줄이는 대신 홀 한가운데 스마트팜을 설치했다. 전 세계 진출한 매장 중 서울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매장 벽면 한쪽을 전부 가득채운 스마트팜 'GT팜'. (김혜지 기자 heyji@)
▲매장 벽면 한쪽을 전부 가득채운 스마트팜 'GT팜'. (김혜지 기자 heyji@)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즐겨 찾아 유명해진 미국의 글로벌 햄버거 브랜드 '굿 스터프 이터리'(이하 GSE)가 서울에 상륙했다. 대우산업개발 자회사 이안GT는 내달 1일부터 ‘굿스터프이터리’ 한국 매장 1호점인 서울 강남점을 시범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번째 글로벌 매장으로, 한국 지점이 최초로 지은 스마트팜에서 갓 수확한 신선한 채소로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대두된 소비자의 안심 먹거리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미현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불확실성, 불안전성이 팽배하면서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 먹거리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걸 파악했다"라면서 "건설회사로서 단순히 아파트, 오피스텔 등을 지어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접목한 공간과 환경을 고민한 결과 '스마트팜'에 주목하게 됐다. 내 눈으로 직접 재배를 확인할 수 있는 먹거리가 GSE 사업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 신논현 굿스터프이터리 1호점. (굿스터프이터리)
▲서울 강남 신논현 굿스터프이터리 1호점. (굿스터프이터리)

GSE는 미국 써니사이드 레스토랑 그룹 산하의 햄버거 브랜드로 '농장은 바로 옆이어야 한다(NOT FAR FROM THE FARM)'가 슬로건이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깨끗한 재료(good stuff)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탑셰프' 등 미국 유명 요리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가 레시피 개발을 책임졌다. 2008년 워싱턴D.C. 1호점을 시작으로 시카고, 플로리다 등 미국 주요 도시는 물론 현재 일본, 영국 진출도 타진 중이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방문했다고 전해지면서 '오바마 버거'로 이름을 알렸다.

15평 규모의 70석 좌석을 보유한 서울 매장의 특장점은 매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스마트팜 'GT팜'이다. 건설회사인 대우산업개발의 스마트팜 기술력과 GSE의 '농장은 바로 옆이어야 한다'라는 이념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100년 전통의 네덜란드 종자회사 '라이크즈안'의 Non-GMO 종자를 활용한 로메인,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 총 12종의 채소가 이곳에서 길러진다. 당일 즉석에서 재배된 채소로 햄버거와 샐러드 등이 만들어져 먹거리 안전성도 확보된다.

▲26일 이미현 대우산업개발 부사장이 굿 스터프 이터리 브랜드를 설명하고 있다.   (김혜지 기자 heyji@)
▲26일 이미현 대우산업개발 부사장이 굿 스터프 이터리 브랜드를 설명하고 있다. (김혜지 기자 heyji@)

스마트팜에서 나고 자란 채소 이외의 식재료도 고급 유기농을 지향한다. 이날 맛본 '팜하우스버거'를 예로 들면 완숙토마토, 양파, 적양파 등 전부 무농약 제품을 취급한다. 달걀 역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케이지 프리 유정란을, 사용고기패티는 콜드체인 유통과정으로 들어온 냉장 스테이크용 알목심을 사용했다. 팜하우스버거 외에도 시그니처버거 ‘프레즈 오바마 버거’, 밀크쉐이크, 샐러드뿐만 아니라 블루치즈와 비건 토마토만을 활용한 비건 햄버거도 준비됐다.

▲굿 스터프 이터리 '팜하우스버거'. (김혜지 기자 heyji@)
▲굿 스터프 이터리 '팜하우스버거'. (김혜지 기자 heyji@)

이안GT가 목표로 세운 굿 스터프 이터리의 월매출은 3억 원이다. 서울 강남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7개 직영 매장으로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고급 원재료를 사용해 자칫 불거질 수 있는 '가격 논란'도 사전차단했다. 대부분의 GSE 서울 메뉴는 1만 원대로 미국의 오리지널 버거라인의 가격 9.75달러(한화 약 1만3000원)와 비슷하지만, 원재료 가격대는 3~4배 이상 차이 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굿스터프이터리 내관. (굿스터프이터리)
▲굿스터프이터리 내관. (굿스터프이터리)

업계 일각에서는 원가 부담이 당장 수익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회사 측은 이번 햄버거 사업이 일종의 투자라는 취지다. 회사 관계자는 "무공해 토마토, 무농약 양파 등 일반 제품과 비교해 식재료 단가가 2~3배 차이가 나는 건 맞지만, 단순히 영업이익 차원이 아닌 향후 대우산업개발이 염두에 둔 라이프스타일과 접목한 공간에 대한 고민에 더 초점을 맞췄다"라면서 "당장 수익성이 아닌 넥스트를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 스터프 이터리까지 서울에 상륙하면서 국내 햄버거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에 프랜차이즈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 쉐이크쉑이 자리 잡고 있는 점이 단적인 예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 집계에 따르면 2020년 3조 원대를 돌파한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9000억 원대를 넘기며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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