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너마저?’ 세계 경제 덮친 중국 봉쇄 공포...공급망 붕괴 우려 고조

입력 2022-04-26 16:12 수정 2022-04-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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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전체 인구 90% 대상 집단검사
확산 진원지 차오양구 지역 일부 사실상 봉쇄
재택근무, 대규모 모임 금지 조치도 내려
위안화 가치 1년래 최저치 추락…인민은행 외화지준율 인하
국제유가 3% 이상 급락하며 11일 이후 최저치

▲사진은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슈퍼마켓 진열대가 25일 사람들의 사재기로 텅 비어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슈퍼마켓 진열대가 25일 사람들의 사재기로 텅 비어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까지 도시 전체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가 충격에 빠졌다. 중국 수도 베이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시 당국은 집단검사 지역을 전체 인구의 90%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확대했다. 베이징의 코로나19 진원지인 차오양구 일부 지역은 사실상 봉쇄에 들어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후폭풍이 거세다. 베이징에서 이날 신규 확진자 29명이 추가돼 나흘 만에 누적 확진자가 70명을 넘어섰다. 시 당국은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주민 핵산(PCR) 검사 대상 지역을 1개 구에서 12개 구로 대폭 확대했다.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한 차오양구는 진원지의 약 15㎢ 지역을 임시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사실상 봉쇄했다.

베이징시가 재택근무, 대규모 모임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도시 전체 봉쇄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 달 넘게 경제활동이 멈춰선 상하이처럼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외출금지령에 대비해 식품과 마스크, 기타 필수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베이징 곳곳 매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글로벌 시장도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의 잇단 봉쇄 소식에 출렁였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미국 국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8bp(bp=0.01%포인트) 빠지며 2.8% 선이 깨지기도 했다. 중국의 도미노 봉쇄 우려에 위안화 가치는 1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은 장중 1% 넘게 오르며 6.60위안을 돌파, 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인민은행은 이날 밤 외화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면서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를 통해 내달 15일부터 외화 지급준비율을 기존의 9%에서 8%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3% 이상 하락하며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급망 혼란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는 가장 큰 부담이다. 글로벌 공급망은 코로나발 수요 급증,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감소, 물동량 세계 1위 상하이 봉쇄 여파로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회사 공급망을 모니터링하는 오버홀(Overhaul)의 선임 이사인 안드레아 황(Andrea Huang)은 “중국은 5월 중순까지 봉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및 가전제품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6월 또는 7월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까지 봉쇄될 경우 공급망 붕괴 가속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가를 또다시 자극해 가뜩이나 높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는 악순환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리자베스 밸브로크 로샤는 “제로 코로나 전략 여파로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5%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인플레이션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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