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도지아빠는 자유예요”...머스크에 안긴 트위터에 앞으로 벌어질 일

입력 2022-04-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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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트위터를 손에 넣었습니다.

트위터는 일간 사용자가 2억1700만 명에 이르는 소셜미디어입니다. 평소 ‘표현의 자유’를 옹호해온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함에 따라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 성지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머스크가 세계 온라인 담론을 재편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25일 머스크를 추종하는 이들이 많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머스크는 자유다”, “멋지다”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날 트위터에서는 #GoodByeTwitter(굿바이 트위터)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계정을 삭제하겠다는 게시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트위터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머스크의 최근 인터뷰와 트위터 게시물 등을 토대로 달라질 트위터의 미래를 예측해봤습니다.

△ 콘텐츠 규제 완화

▲(연합뉴스/REUTER)
▲(연합뉴스/REUTER)
우선 트위터의 콘텐츠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트위터는 그동안 이용자의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왔습니다. 혐오 게시물이나 가짜뉴스를 삭제하고, 관련 계정을 차단하기도 했죠.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콘텐츠에 대한 관리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콘텐츠 관리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해왔습니다. 머스크는 “최악의 비판자들도 언론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도 트위터를 계속 사용하길 바란다”며 “게시물이 법을 위반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애매하다면 트윗이 그대로 존재하도록 놔두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전부터 ‘언론 자유가 극단적으로 보장되는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25일 트위터 인수 직후에는 성명을 통해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트위터는 인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마을 광장”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의 ‘콘텐츠 관리 정책’의 변화가 당연해 보이네요.

△ 트윗 편집 기능 추가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플랫폼의 기능 면에서도 변화가 예고됐습니다. 그중 하나가 트윗에 대한 편집 기능입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미디어와 달리 트위터는 게시물을 작성한 이후 원본을 수정할 수 없습니다. 오직 삭제만 가능합니다.

그간 트위터 사용자들이 편집과 자동 삭제 기능 추가를 요청하긴 했었습니다. 그러나 잭 도시 트위터 전 CEO는 "트위터는 초창기 문자메시지 서비스로 출발했다"며 "문자를 보내고 나면 내용을 수정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트위터도 그 느낌을 보존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부정적인 입장이었죠.

하지만 트위터에도 편집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해 온 머스크의 등장으로 편집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 초 트위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편집기능을 원하는지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400만 개 이상의 계정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그중 70% 이상이 편집기능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 트위터 알고리즘 공개

머스크는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오픈소스 모델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14일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트위터의 알고리즘 코드를 모두 오픈소스 플랫폼인 ‘깃허브(GitHub)’에 올려 이용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위터가 이용자들의 게시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는지 대중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머스크는 알고리즘이 이용자들의 표현을 제한하고 그 자체로 편향성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픈소스가 도입된다면 사용자가 올리는 트윗이 어떻게 다른 사용자에게 전달되는지 공개되고, 외부에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광고 없애고 구독 모델로 변경

▲(연합뉴스/REUTERS)
▲(연합뉴스/REUTERS)
트위터가 구독경제 모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머스크가 주 수입원인 광고를 줄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트위터 매출의 약 90%는 광고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머스크는 “생존을 위해 광고에 의존한다면 (트위터) 정책을 좌우할 기업들의 힘이 세지게 된다”며 광고 기반이 아닌 구독경제 모델로 전환하는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프리미엄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Twitter Blue)’에서는 월 2.99달러(약 3700원)에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트윗을 취소하거나 광고를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는데요. 머스크는 트위터 블루의 구독료를 낮추는 대신 이를 트위터 전반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 트럼프 계정 복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REUTERS)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REUTERS)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복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트위터를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1월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서 폭동을 일으킨 뒤 영구 정지당했습니다. 당시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적인 폭력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며 계정 정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2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이 복구돼도 트위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그는 자신이 주도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정부에서는 팔로워 약 8000만 명을 가진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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