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올들어 2월 중순까지만 해도 해외 수주공사는 총 89건, 계약금액 62억3900만달러에 불과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마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3월들어 해외공사 수주액(4일 현재)은 75억9000만달러로, 지난해(96억7000만달러)보다는 적지만 2007년(50억1000만달러), 2006년 53억1000만달러)보다 좋은 기록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3월들어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등이 대형공사를 수주하면서 건설업계에 활력을 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2조500억원어치의 카란 가스전 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들어 따낸 해외공사 물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이 공사는 걸프만 해상 유전 지역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사우디 동부 내륙 쿠르사니야지역에서 처리하는 '가스 처리시설 공사'로, 약 3년 후 공사가 완료되면 하루 18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될 사우디 최대 규모의 가스 개발사업이다.
SK건설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알 림 아일랜드 개발사업 중 C-13블록 복합단지 건설공사를 3억7300만달러(6000억원)에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부동산개발회사인 '알 타무 인베스트먼트'가 발주한 것으로 알 림 아일랜드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C-13블록 1만7643㎡ 부지에 아파트, 오피스, 소호 등으로 구성된 지상 31~51층 규모 건물 4개 동을 건설하는 것이다.
GS건설 컨소시엄도 싱가포르 건설청 산하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4억1100만SGD(싱가포르달러, 한화 약 4117억원) 규모의 지하철 차량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2010년까지 발주할 총 6개 노선, 102㎞의 지하철 공사 가운데 첫 번째 노선의 시발점에 위치한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지난달 26일에는 대우건설이 말레이시아 아레나 메두 주식회사와 27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 타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고유가에 힘입은 중동 산유국의 발주물량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해외건설 수주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400억달러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