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국내 증시 투자의견 '비중 축소' 우세

입력 2009-03-0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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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기 저점 시점 2분기로 전망...연말 코스피지수 밴드 "945~1400"

외국계 증권사가 바라보는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은 여전히 '비중축소'가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글로벌 악재가 산재한 상황에서 국내경기의 저점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고 급격한 경기침체로 시작된 전세계 금리인하 기조가 한국의 경우 조만간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올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봤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지속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불안 등 코스피지수가 추가로 약세를 보이거나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최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외국계 분석기관들은 하반기 경제지표 개선 기대, 외환시장 안정화, 기업이익 회복 등으로 하반기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축소'가 여전히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들 다수의 해외 분석기관은 국내경기의 저점 시점을 올해 2분기로 전망하고 있으나 최근 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저점 시점을 3분기로 수정하는 의견도 나오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 기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향후 글로벌 경기침체 수준에 따라 IT와 조선 등 국내 대표 업종의 기업이익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한국증시에 대한 이같은 '비중축소' 의견은 국내 증권사들이 지적했던 증시 변동성 확대를 불러오는 변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글로벌 악재가 여전히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어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판국에 코스피지수 역시 예외일 수 없다는 인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구제금융이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화되면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일부 회복될 수 있으나 경기침체와 신용경색, 신흥국 경제불안과 같은 악재들이 단시일내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과다.

일례로 골드만삭스는 한국 외채의 62%를 현재 동유럽 위기에 노출되어 있는 서유럽계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어 향후 유럽계 은행권 위기가 고조될 경우 국내 금융권 및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 기조의 중단 가능성 역시 중요한 문제로 파악했다. 이들은 유동성 함정 우려 등으로 한국은행이 앞으로 한 두차례 정도 추가 인하 후 금리인하 기조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물론, 재정 및 양적 완화 정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은의 금리인하 기조가 중단될 경우 주가 상승 기대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UBS는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을 기하겠다고 언급해 제로 금리로 진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으나 상반기 중 1.5%까지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 정책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기업이익의 추가 하향 조정 우려도 코스피지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기업이익이 작년 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씨티는 11% 감소를 전망했으나 추가로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향후 수분기 동안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 올해 한국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를 추가로 15~20%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최근 국내증시의 특징적인 모습 중 하나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17일째 순매도 공세 지속과 관련해서도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순매도세는 추세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하로 하락한 이후 외국인의 한국주식 매도 압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나 당분간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올 연간 매도 규모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와 JP모간 역시 비슷한 입장을 견지했다.

JP모간의 경우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대해 당분간 '투자유의(Cautious)'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매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들은 올 연말 코스피 목표주가로 최저 945포인트에서 최대 1400포인트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735포인트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연말 코스피 목표 주가는 945포인트로 제시했다.

UBS는 최근 하반기 경기 및 기업실적 회복, 국채금리 하락 등 기대감을 반영하여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250포인트에서 14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BNP는 PBR 1배, PER 10배를 적용해 올해 코스피 목표주가를 1100포인트로 제시했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축소'를 견지했다.

모간스탠리도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증시의 약세가 불가피해 보이나 올 연말 코스피지수는 1100포인트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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