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춘래불사춘'

입력 2009-03-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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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 여전...환율 안정이 증시반등 신호될 수도

3월 주식시장이 급락세로 출발했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가까이 와 있는 느낌이다.

낙폭은 관심사일 뿐,상방 경직성에 무게가 더 실릴 것으로 전망되며 3월 증시는 '춘래불사춘'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대내외 악재 여전,기대보다는 관망 우세

증시 관계자들은 현 주식시장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장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3월 위기설, 동유럽발 금융위기 등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이를 상쇄시킬만한 호재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

이러다 보니, 외국인 매도세는 거세지며 프로그램 매물은 시장 반등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무기력한 시장흐름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일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지켜내고 외환시장이 모처럼 안정을 보였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나 해외 금융시장의 불안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지수 하단에 대한 자신감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의 심리적 지지선인 1000선이 지켜지더라도 미국 은행들의 국유화 문제나 동유럽 디폴트 리스크 등 해외 금융시장의 안정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하단에 대한 확인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식시장의 단기전망 역시 기대보다는 관망세가 우세하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요인의 부담은 1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주식시장은 경기둔화로 인한 실물부문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위기가 고조되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이 공공에 산재해있다"면서 "1~2월이 박스권의 상단 돌파여부를 시험했던 기간이었다면 이달은 박스권 하단 지지력을 시험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방향성 없는 장세가 전개되거나, 노출된 악재의 전이과정에 따라 조정의 폭이 깊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 환율 안정이 증시 반등 신호될 수도

전문가들은 일단 주목해야 할 증시 변수로 원달러 환율을 꼽았다. 최근 환율과 주식시장의 역의 상관관계가 심화,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 주식시장의 반등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장기적으로 국내주식시장은 원달러 환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정부가 1500원대 환율은 부담스럽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표명한 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IT와 자동차주의 주가가 여타 업종이나 종목대비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요인도 환율효과와 경쟁력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환율 등의 모멘텀이 단기적인 것이 아닌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긍정적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환율이 고공권을 유지하고 있을 때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소재업종은 타 업종대비 주가 측면에서 악영향을 받았다"며 "반면에 IT, 통신서비스 업종은 환율이 상승했어도 그 영향을 적게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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