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기침체 예고된 미국…중국도 대책 없어

입력 2022-04-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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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미국 경기침체 경고 수위 ‘경미→심각’
시진핑, 3연임 앞두고 안절부절 “미국보다 성장률 높여라” 지시
인민은행, 경기부양책 약속했지만 2020년과 상황 달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시장에서 나타난 경기침체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문제는 해결 방법이 뚜렷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고 그 과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독일 도이체방크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전보다 심각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이달 초 세계 주요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 당시 도이체방크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등을 근거로 “시기와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내년 4분기와 2024년 1분기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기침체 정도는 ‘경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전망에선 경고 수위를 높였다. 도이체방크는 “미국은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다다르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로 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선 연준이 브레이크를 더 강하게 밟아야 하고, 그만큼 더 깊은 경기침체가 일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3연임을 앞두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최근 고위 관리들에게 미국보다 경제성장률을 높게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0%로 미국(5.5%)보다 낮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집권을 준비하는 시 주석의 위기의식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예고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최근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살피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중소기업과 업계에 통화 지원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노력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처음 강타했던 2020년엔 전 세계가 글로벌 유동성에 의존해 버텼지만, 이젠 다른 국가들이 부양책을 철회하는 상황에서 중국 나 홀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프린시플글로벌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투자전략가는 “인민은행이 직면한 도전은 5.5%라는 경제성장률 목표와 제로 코로나라는 모순적인 정책 사이에 균형을 찾으려는 당국자들의 곤경을 드러낸다”며 “그러나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지금은 과하게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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