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루시드, 10년간 사우디에 10만 대 판매 계약

입력 2022-04-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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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통해 루시드 지분 61% 보유
내년 2분기부터 차량 인도 시작 예정
공급망 혼란 영향은 부담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그룹의 세단 루시드 에어 모습. AP뉴시스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그룹의 세단 루시드 에어 모습. AP뉴시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루시드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1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루시드그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우디 재무부와 향후 10년에 걸쳐 전기차 5만 대를 공급하고, 5만 대를 추가 판매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초기 인도 물량은 2023년부터 연간 1000~2000대 정도이며 2025년부터는 연간 4000~7000대로 늘릴 예정이다. 첫 번째 차량 인도는 내년 2분기 시작하기로 했다. 계약 모델은 루시드에어와 향후 출시되는 미래 모델이 포함된다. 루시드의 전기차 세단인 루시드에어는 최대 520마일을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은 7만7400달러부터 시작한다. 차량은 미국 애리조나 공장과 신축 예정인 사우디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월 사우디에 두 번째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루시드와의 대량 구매계획은 사우디 정부의 ‘비전2030’과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사우디 재무부는 국부펀드인 PIF(Public Investment Fund)를 통해 루시드 지분을 61% 보유한 최대 주주다. 지난 2018년 PIF가 루시드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회사는 테슬라와 경쟁을 추구할 만큼 추진력을 얻게 됐다. 업계에서는 당시 PIF의 대규모 투자가 없었다면 루시드가 양산을 위한 티핑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사우디로의 차량 인도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전 세계 공급망 혼란으로 자동차 업계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애리조나 공장의 생산력을 늘리려는 루시드의 계획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장중 8% 넘게 하락했던 루시드 주가는 이날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5.73%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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