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출연 논란’ 유퀴즈 “우리의 꽃밭 짓밟지 말라”

입력 2022-04-28 09:47 수정 2022-04-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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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퀴즈' 방송화면)
(출처='유퀴즈' 방송화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으로 논란이 불거진 케이블채널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의 제작진이 자막을 통해 우회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유퀴즈’ 측은 27일 ‘너의 일기장’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마친 후 말미에 편집실(사진)을 보여주며 “폭풍 같았던 지난 몇 주를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 일지’”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어 제작진은 그간 유퀴즈를 통해 만난 ‘자기님’들과 진행자 유재석, 조세호의 모습이 담긴 장면을 보여주며 “2018년 어느 뜨거웠던 여름날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길바닥의 보석 같은 인생을 찾아다니며 한껏 자유롭게 방랑하던 프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멀리 높은 곳의 별을 좇는 일보다 길모퉁이에서 반짝이는 진주 같은 삶을 보는 일이 참으로 행복했었다”며 “유퀴즈는 우리네 삶 그 자체였고 그대들의 희로애락은 곧 우리들의 블루스였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일궈 온 수많은 스태프, 작가, 피디들은 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면서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짓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해 꽃 피워 왔다”고 돌아봤다.

특히 제작진은 진행자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의연하지만 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연연하며 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 매 순간이 진심이었던 유재석과 유재석을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어준 조세호”라고 표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났던 기존의 포맷에서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두 사람과 함께한 사람 여행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다들 그러하겠지만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면서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덧붙여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라며 “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유퀴즈’는 20일 윤 당선인이 출연한 후 정치색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유퀴즈’ 출연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은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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