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 절반 “보호자로부터 폭력ㆍ학대 경험”

입력 2022-04-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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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출처=이미지투데이)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출처=이미지투데이)

위기청소년의 절반이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폭력·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28일 발표한 ‘2021년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위기청소년들은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신체적 폭력(44.4%), 언어적 폭력(46.0%)을 경험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특히, 조사대상 중 청소년쉼터 및 청소년자립지원관 이용 청소년의 경우 신체폭력(72.1%), 언어폭력(72.9%) 피해경험이 가장 높았다.

최근 1년간 가출 경험은 22.6%로 2020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청소년 가출 경험(2.5%)보다 9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가출의 주된 원인은 가족과의 갈등(69.5%), 자유로운 생활(44.3%), 부모·형제 등 가족 폭력(28.0%) 순이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한 인식에서는 대체로 70~80%의 긍정응답률을 나타냈다. 다만, 가출청소년 보호·생활시설인 청소년쉼터 및 청소년자립지원관을 이용한 청소년은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긍정응답률이 40~50%로 낮았고, 부모나 보호자로부터의 방임 경험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우울감을 경험한 비중은 26.2%였으며, 자해시도 경험은 18.7%, 자살시도는 9.9%로 나타났다. 특히 위기청소년 중 여성청소년이 남성청소년보다 더 높은 자해·자살 시도 경험을 보여 자해·자살 문제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청소년의 19.8%는 디지털 성범죄 및 개인정보유출 등 온라인 인권침해 피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청소년(13.5%) 보다 여성청소년(26.6%)이 높은 피해경험을 보여 온라인 인권침해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모르는 사람(61.1%)이 가장 많았다.

김권영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여성청소년이 가정폭력·온라인 인권침해·성폭력 피해에 노출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우울감도 높고, 그에 따른 자살·자해 시도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성청소년도 폭력 등 부정적 경험을 많이 한 경우에는 자살·자해 시도를 하는 경우가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기청소년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복지·보호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위기청소년이 필요한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청소년 상담채널인 1388 운영방식을 개선하고, 위기청소년 지원 기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청소년의 자해·자살 예방을 하기 위해 시도 청소년상담복지지원센터에 임상심리사를 신규로 배치하고, 정서와 행동 문제를 겪고 있는 청소년을 위해서 청소년치료재활센터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위기청소년이 가정 안팎에서 학대와 폭력 등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고 우울감, 자해·자살 충동 등 심리·정서적으로도 취약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모든 청소년이 조화롭고, 건강한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위기청소년에 대한 정서적 지지와 함께 주거·취업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쉼터 등과 같은 위기청소년 지원기관을 이용했거나 입소한 경험이 있는 만 9세에서 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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