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NS를 열심히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일찍이 “페북 따위에 시간을 뺏기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호통을 쳤다. 그러나 난 SNS을 통해 많이 배운다. 다양한 정치 진영 사람들의 의견을 보며 균형감을 유지하고 요즘 가장 ‘핫하다’는 문화 콘텐츠의 사전 정보를 탐색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나의 페친들이 가장 최애 드라마로 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를 꼽았다. ‘인생 드라마’라는 상찬이 이어진다.
‘나의 아저씨’는 사람과의 관계, 빈곤에 대한 여러 성찰, 마음의 묵직함을 덜어주는 힐링을 담고 있는 드라마다. 삶의 무게를 버겁게 짊어지고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박동훈(이선균)과 이지안(아이유)의 연기가 빛이 났고 명대사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할머니(손숙)는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많이 있다”는 손녀 이지안의 말에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과는) 참 좋은 인연이다. 생각해 보면 모든 인연이 다 신기하고 귀해. 갚아야 해. 행복하게 살아. 그게 갚는 거야….”
요사이 방영되는 드라마를 보면 두 ‘작가주의’ 드라마 작가의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와 박해영 작가의 ‘나의 해방일지’가 그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선 무엇부터 봐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다. 두 작품 다 지쳐 있는 우리들의 마음에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리라 믿는다.
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