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주가 반토막에 76억 달러 평가손...7년 만에 순손실
2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 밑돌아
실적 실망감에 시간 외 거래서 10% 넘게 급락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특히 매출 증가율은 2001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에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0% 넘게 급락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16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163억 달러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38억 달러 순손실, 주당 7.56달러를 기록했다. 7년 만의 첫 순손실이다.
특히 매출 증가율은 2001년 닷컴 붕괴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은 44%에 달했다.
아마존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을 지목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예전 같은 않은 성장세와 도전 과제를 가져왔다"면서 "인력과 물류 창고 수용 능력이 이전 수준에 도달한 만큼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투자했던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지분 가치가 절반 이상 증발하면서 76억 달러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AWS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5% 증가한 18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182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2분기 전망도 암울하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이 1160억~12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1255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아마존은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일부 미국 판매자들에게 5% 추가 요금을 받고 있으며 지난 1분기에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유료 회원제 프라임 멤버십 구독료를 119달러에서 139달러 인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건비 등 부담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비용 절감에 집중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