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를 말하는 예대마진(신규취급 기준)도 전달보다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3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4%로 전달(3.88%)보다 0.04%포인트(p) 감소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계속 올라 올해 2월까지 9개월 사이 1.14%포인트나 뛰었는데,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한 달 새 0.13%포인트 올라 5.46%에 이르렀다. 2014년 7월(5.59%) 이후 최고 기록이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8%로 집계됐다. 전월(3.93%)보다 0.05%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4년 5월(4.02%) 이후 가장 높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 보증 대출금리가 우대금리 인상 등으로 내렸으나 일반신용, 집단 대출금리가 지표금리 상승 및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계대출 중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신규취급 기준 22.1%에서 19.5%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 금리는 연 3.12%로 전달과 같았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3.57%로 0.02%포인트 내렸다. 다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확대되며, 전체 기업대출 금리(연 3.39%)는 2월(3.37%)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2019년 9월(3.42%)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소폭 올랐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3.50%로 집계됐다. 반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은 1.74%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저축성수신 금리)는 2월 1.81%포인트에서 3월 1.76%포인트로 5%포인트 축소됐다. 작년 12월(1.55%포인트) 이후 최저치다.
잔액 기준으로 총수신 금리(0.96%)와 총대출 금리(3.28%)는 전월보다 각각 0.03%포인트, 0.08%포인트 올랐다. 예대금리차는 0.05%포인트 확대된 2.32%포인트로, 2019년 3월(2.32%p) 이후 최대치다.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43%로 한 달 새 0.07%포인트 올랐고 상호저축은행(2.50%), 상호금융(2.01%)도 각 0.05%포인트, 0.04%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2.43%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9.24%, +0.14%포인트), 신용협동조합(4.47%, +0.06%포인트), 상호금융(3.96%, +0.06%포인트), 새마을금고(4.48%, +0.18%포인트) 모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