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분기 1.4% ‘깜짝’ 역성장...연준 금리인상 영향은

입력 2022-04-29 15:07 수정 2022-04-29 19: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7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
바이든 “기술적 요인 영향...침체 우려 안 해”...소비·투자 견조
물가 상승 억제 위한 금리 인상 행보에 영향 제한적일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경제가 1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 사태 여파 속에 뒷걸음친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경제의 역성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방향에 영향을 줄지에 쏠리게 됐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마이너스(-)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 증가를 밑돌 뿐만 아니라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6.9% 성장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코로나19으로 셧다운됐던 2020년 2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게 됐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함께 무역적자 확대, 재고투자 감소, 정부 부양책 감소 등이 GDP 역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1분기 미국의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체 GDP를 3.2%포인트 끌어내렸다. 기업들이 재고를 쌓는데 더 적은 재원을 투자한 것 역시 미국 전체 GDP가 0.8%포인트 끌어내렸다. 여기에 4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인플레이션도 경기 둔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요소에 휘발유 등 가격판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요소에 휘발유 등 가격판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이러한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듯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발 빠르게 상무부 GDP 발표 직후 성명을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 역사적인 도전에 직면하면서 지난 분기(1분기) 성장률은 기술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 등이 강력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소비와 기업투자가 견고해 미국 경제 충격 우려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1분기 개인 소비는 연율 기준 2.7% 늘고, 서비스 지출은 4.3% 늘었다. 설비 투자 역시 연간 9.2% 증가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에 1분기의 경우 다음 분기의 견고한 성장을 위한 숨 고르기 구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WSJ은 설명했다.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10주 연속 20만 명대를 유지하는 등 견고한 고용시장이 개인 소비를 뒷받침하고, 가계 자산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상승률을 넘어선 지출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3월 2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3월 2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이러한 분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날 다우지수를 포함한 뉴욕 증시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기술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 넘게 상승했다.

이에 이번 미국 경제의 역성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현재 수요가 워낙 강해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를 냉각시키는 요소가 아닌 수급 격차를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준이 정책 신뢰 측면에서도 금리 인상 행보에서 후퇴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연준 위원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이유로 공격적인 긴축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깜짝 역성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기 지표 둔화를 지목하며 자칫 연준의 공격적 긴축 행보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재현할 수 있자고 우려한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활동이 침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물가가 상승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579,000
    • -2.11%
    • 이더리움
    • 4,742,000
    • +3.6%
    • 비트코인 캐시
    • 705,000
    • +3.52%
    • 리플
    • 2,057
    • +3.78%
    • 솔라나
    • 353,600
    • +0.2%
    • 에이다
    • 1,472
    • +9.44%
    • 이오스
    • 1,066
    • +4.1%
    • 트론
    • 296
    • +6.09%
    • 스텔라루멘
    • 714
    • +59.0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800
    • +4.65%
    • 체인링크
    • 24,340
    • +14.33%
    • 샌드박스
    • 606
    • +22.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