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폭격] 대상홀딩스, 팜유 수출 중단에 강세?…업계ㆍ전문가 “영향 제한적”

입력 2022-04-29 15: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생산된 팜유 대부분 인도네시아 국내서 판매…수출 중단 영향 제한적

▲대상홀딩스CI
▲대상홀딩스CI

인도네시아 팜 오일(팜유) 수출 중단이 대상홀딩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수출금지 이전에도 대상홀딩스가 지분을 가진 인도네시아 주식회사가 팜유 대부분을 수출이 아닌 내수에 판매했기 때문이다.

29일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신탕라야(PT.SR·PT Sintang Raya)는 인도네시아 국내 매출이 99.99%”라며 “수출 금지 정책과 국제 가격 상승이 대상홀딩스의 기업과 투자자의 관계(SR·Shareholder Relationship)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팜유 가격 조건이 좋아지면서 수익성은 올라갔다”며 “팜 오일을 생산하는 업체인 신탕라야의 지분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물량 부족을 이유로 지난 28일부터 팜유 수출을 중단하기로 하자 대상홀딩스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가 수출 중단 결정을 발표한 22일 대상홀딩스는 전일 대비 4.39%(450원) 오른 1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출 중단이 시작된 28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8.65%(900원) 오른 1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상홀딩스가 지분 50%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주식회사 신탕라야가 인도네시아에 여의도 면적의 25배 규모인 팜 농장과 팜유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팜유 가격 상승세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팜유 수출 중단이 회사에 실제로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따지지 않은 결과다. 대상홀딩스의 공동기업 신탕라야는 생산한 대부분의 팜유를 인도네시아 내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수출 금지 조치와 국제 가격 상승이 대상홀딩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입 팜유의 가격은 약 3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올랐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수입 팜유의 가격은 톤당 500~600달러 수준이었던 반면, 지금은 1453달러까지 올랐다. 밀, 옥수수, 등 국제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의 가격이 올라서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수출 중단 결정으로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반면 인도네시아 내 팜유 가격은 고정돼 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지난 1월 19일부터 식용유 가격을 1리터당 1만4000루피아로 일원화하는 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식용유 가격이 서민 민심과 직결되는 편이라 국내 식용유 가격을 고정했다”면서 “팜유 관련업자들 입장에서는 내수보다 수출이 더 이득이니 인도네시아 국내에 팜유 공급 부족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국제 가격 상승의 영향은 거의 없겠지만 인도네시아의 팜유 고정가격 자체가 이미 예전보다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회사에 좋은 효과를 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수출 금지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만일 (수출 중단) 이슈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면 회사 차원에서 분석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유정 연구원도 “팜유 원유(CPO)의 유통기한이 짧아서 재고 관리가 어렵고 기존 CPO 바이어들이 판매요청을 하는 등 대외적인 수출 압박을 인도네시아가 받게 될 것임을 감안하면 수출 중단 조치는 한 달 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팜유 수출국인 말레이시아도 코로나19 이후로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등을 따지면 팜유 가격 안정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가격 안정화에는 두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853,000
    • -0.33%
    • 이더리움
    • 4,752,000
    • +0.64%
    • 비트코인 캐시
    • 692,500
    • +1.02%
    • 리플
    • 1,983
    • +1.43%
    • 솔라나
    • 324,300
    • -0.83%
    • 에이다
    • 1,352
    • +2.89%
    • 이오스
    • 1,109
    • -2.63%
    • 트론
    • 278
    • +1.46%
    • 스텔라루멘
    • 682
    • +7.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300
    • -2.04%
    • 체인링크
    • 25,090
    • +5.6%
    • 샌드박스
    • 853
    • -1.9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