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코인] 비트코인, 빅테크 어닝쇼크에 공포 확산…장 중 3만7000달러까지 위협

입력 2022-05-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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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어닝쇼크’로 급락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 3만700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반등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미국 물가지표 상승 등 악재가 여전해 장기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2일 오전 9시 현재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72% 오른 3만8384.09달러(각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14% 올라 2800달러를 회복했고, 바이낸스코인도 2.91% 상승했다.

이 밖에 솔라나 7.89%, 리플 4.08%, 테라(루나) 6.84%, 카르다노(에이다) 6.01% 등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이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30일 마감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동조화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에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락한 여파로 크게 밀렸다. 나스닥지수는 4월에만 13% 이상 하락해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아마존 주가가 폭락하며 시장 전체를 뒤흔들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9.18포인트(2.77%) 하락한 3만2977.2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5.57포인트(3.63%) 밀린 4131.9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6.89포인트(4.17%) 떨어진 1만2334.64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마존은 7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혀 주가가 14% 이상 급락했다. 아마존의 주가 하락률은 2006년 7월 이후 최대다. 시가총액 3위 종목인 아마존의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지수 전체가 밀렸다.

애플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공급망 차질로 2분기 40억~80억 달러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6% 상승해 전달 기록한 6.3% 상승을 웃돌았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6.4% 상승도 넘어섰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9bp(=0.09%포인트) 이상 올라 2.92%까지 상승했으며,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2bp(=0.12%포인트) 이상 올라 2.75%까지 상승했다.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다시 드러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할 생각이 없다”며 “세계 모든 비트코인을 25달러에 준다 해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 부의장인 찰리 멍거(98)도 합세해 “어리석은 것, 악한 것, 다른 사람과 비교해 나를 나쁘게 보이게 하는 것을 피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세 가지를 다 가졌다”고 거들었다.

다만,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도 급락세 이후 소폭 반등하면서 투자 심리는 완화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 보다 6포인트 오른 28을 기록했다. 투심이 소폭 개선되며 극단적 공포 단계에서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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