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자수 플랜’ 있었다…“기자회견 계획까지”

입력 2022-05-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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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은해의 자수와 관련된 뒷이야기들이 공개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에 ‘이은해의 자수 플랜은 뭐였을까? 가평계곡 살인사건 취재 비하인드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 1301회 ‘그녀의 마지막 시나리오 - 이은해·조현수, 775일간의 추적’ 편을 담당한 문치영 PD가 출연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날 SBS 문치영 PD는 이은해와 남편 윤씨가 2011~2012년도에 만났다고 알려졌다면서 “그 당시 윤씨가 가족들한텐 ‘회사 인턴으로 온 이은해와 가까워지면서 만나게 됐다’고 얘기를 했지만, 아마도 개인적인 시간에 우연히 만나 연애를 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은해가 윤씨와 연애하는 도중에도 다른 남자들을 굉장히 많이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름을 확인한 것만 6명, 그중엔 동거를 같이 했던 남자도 있고 심지어 한 번에 3명이랑 동거를 하고 있었던 기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에 대해 윤씨가 생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PD는 “다만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윤씨가 친한 친구와 통화한 내용 중에 ‘아내가 의심된다. 수상하다’ 이런 이야기가 (녹음돼) 있다”며 “저는 윤씨가 가스라이팅을 당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윤씨는 당시 자신의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스라이팅은 세뇌를 당해서 (나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모르고 행동을 하는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눠본 결과, 윤씨는 스스로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근데 벗어날 수가 없어 몇 배는 더 힘들었을 거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이은해가 자신의 지인들에게 전한 자수 플랜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문치영 PD는 “이은해가 ‘내일 6시에 자수할 테니 그때까지만 말하지 말아 달라’라고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당시 도주하는 상황에서도 이은해는 경찰 수사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파악했다는 게 아니라 각종 언론 등을 통해 경찰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며 “그래서 (이은해와 조현수가) 도주를 하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이제는 자수해야겠다’ 생각했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은해가 기자회견을 하기로도 했다. 언론사 기자들 불러놓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뒤 바로 경찰에 자수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그러나 (이은해 행동이) 자수냐, 검거냐로 봤을 때 사실 자수는 본인 혐의를 인정하면서 수사기관에 오는 것이다. 이은해는 (혐의를 부인하기 때문에) 절대 자수일 수 없다”라고 부연했다.

문 PD는 이은해의 자수 플랜에 대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종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려 했던 게 아닌가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은해와 그의 내연남 조현수(30)는 2019년 6월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남편 윤씨(사망 당시 39세)를 기초장비 없이 다이빙하게 강요한 뒤 그의 구조 요청을 묵살해 살해한 혐의(살인) 등을 받는다.

지난해 12월14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도피생활을 했던 두 사람은 같은 달 19일에 구속돼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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