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 검침, 비대면으로”…서울시, '스마트 원격검침' 전환

입력 2022-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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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년 만에 격월 1회 직접 방문에서 실시간‧비대면으로
올해 중구‧성북구 시범적용…2026년까지 종로‧성북‧용산 등 전환

▲디지털 수도계량기 교체 작업을 위해 계량기 덮개를 열고 있는 모습.  (자료제공=서울시설공단)
▲디지털 수도계량기 교체 작업을 위해 계량기 덮개를 열고 있는 모습. (자료제공=서울시설공단)

사람이 직접 확인하고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수도계량기 검침 방법이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비대면으로 전환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서울 시내에 있는 222만 수도계량기의 약 30%에 달하는 66만 수전을 스마트 원격검침 계량기로 교체한다고 3일 밝혔다. 1924년 수도계량기가 처음 사용된 이래 약 100년 만에 검침 방식이 바뀌는 것이다.

스마트 원격검침은 디지털 수도계량기와 원격검침단말기 설치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검침 값을 전송하는 무인자동검침 방식이다. 이에 따라 검침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가능하고, 1시간 단위로 실시간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어 옥내누수 조기 감지 등의 효과도 예상된다.

서울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안전한 검침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검침 요구 확대 등 생활방식의 변화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현행 검침 방식과 스마트 원격검침 방식 비교.  (자료제공=서울시설공단)
▲현행 검침 방식과 스마트 원격검침 방식 비교. (자료제공=서울시설공단)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 내 수도 계량기 222만 개 중 94%인 209만 수전은 두 달에 한 번씩 검침원이 가정을 방문해 검침한다. 수도검침원은 356명으로, 1인당 한 달 평균 3000건의 검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스마트 원격검침을 통해 검침 데이터가 세밀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날씨 등 돌발 상황에서도 언제든 검침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낙상‧개물림‧맨홀 내 질식 등 검침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도 예방하게 된다.

해마다 4만9000건에 달하던 옥내누수는 조기 발견을 통해 누수로 인한 사용자 요금 부담을 줄이고, 물 낭비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 원격검침 전환은 2030년까지 총 3단계로 추진된다. 우선 올해는 1단계로 1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구와 성북구를 우선으로 원격검침 계량기로 시범 교체할 예정이다. 2단계는 2026년까지 종로구‧중구‧성북구‧용산구 등 중부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전체를 원격검침으로 전환한다. 3단계는 2030년까지 남부(관악‧금천‧동작‧영등포구)와 강서(구로‧양천‧강서구)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일부도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수도계량기는 단순히 요금징수를 위한 장치에 불과했으나, 원격검침 계량기로의 전환을 통해 옥내누수 조기발견, 사회안전망 연계 서비스 등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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