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끝났나, 日맥주 수입 32개월만에 최대…유니클로·무인양품도 매출 회복세

입력 2022-05-05 14:09 수정 2022-05-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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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일본제품 불매) 캠페인에 시들하던 맥주와 패션, 잡화 등 일본 상품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일본 맥주 수입물량은 1685.9톤으로 3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150만3000달러(약 19억 원)다. 일본 맥주 수입은 2019년 초만해도 월 5000~9000톤을 수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같은해 8월 245톤으로 급감했고 9월에는 4톤까지 떨어진 바 있다.

불매운동 영향으로 2018년 1247억 원에 달했던 롯데아사히주류 매출은 이듬해 623억 원으로 반토막나면서 국내에서 적자를 봤다. 2020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173억 원, 172억 원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불매운동 이전과 비교해 85%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최근 불매 움직임이 줄면서 일본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수입도 덩달아 증가 추세다.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량은 3068.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79.7톤)보다 55% 상승했다. 2년 전과 비교해 2.5배 많은 수치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도 5월부터 수입맥주 4캔에 1만1000원 행사 품목에 아사히와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일본 맥주를 포함시키며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본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노재팬 기간 동안 유럽과 국내 수제맥주가 인기를 얻으면서 불매운동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다”라며 “일본 맥주를 행사에 포함시키는 건 구색 맞추기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이달부터 점주가 원하면 (할인행사에)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 DB)
(이투데이 DB)

패션도 노재팬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2004년 국내 후 최초로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했던 유니클로는 노재팬 이후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2019년 회계연도( 2018년 9월1일~2019년 8월31일) 1조3781억 원이던 매출은 2020년(2019년 9월1일~2020년 8월31일) 6298억 원으로 반토막났고, 2021년에도 매출 5824억 원으로 감소였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명품 브랜드와 협업으로 품절 행진을 이어가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명품 브랜드 르메르, 띠어리, JW앤더슨, 질샌더 등과 협업 제품을 출시해 매장 개점 전부터 소비자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오픈런'과 품절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온라인몰에서도 일부 제품이 판매와 동시에 품절됐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재판매되기도 했다.

이에 유니클로는 올 봄 마르니와 손을 잡는다. 유니클로X마르니 제품은 화려한 꽃무늬와 마르니 특유의 스트라이프 패턴이 담긴 셔츠, 원피스, 바지, 양말, 바지 등으로 출시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국내 주요 패션 커뮤니티와 SNS(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에서는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다.

(사진제공=무인양품)
(사진제공=무인양품)

무인양품도 부활했다. 이 업체는 2004년 롯데상사로부터 무인양품 브랜드 영업부문을 떼 설립된 브랜드다. 일본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각각 60%,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 브랜드로 분류된다. 2018년 1378억 원이던 매출은 2019년 노재팬 여파에 1243억 원으로 줄었고, 2020년엔 627억 원으로 50%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76억 원에서 2019년 71억 원 적자로 돌아섰고, 2020년에도 11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리빙 및 인테리어용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전이 나타났다. 무인양품은 2021년 매출이 1146억 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해 2017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영업손실도 45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지난해 8월부터는 고객을 끌기 위해 825개 제품 가격을 낮췄고, 이어 10월에도 일부 상품 가격을 재조정하는 강수를 뒀다.

올해 2월에는 구독플랫폼 ‘미공’을 통해 자사 가구의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며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또한 먹거리 상품도 강화했다. 지난달 강남점과 타임점, 잠실점 이트인(Eat-In) 매장에서 국내산 쑥 라떼와 쑥 아인슈페너 등을 판매 중이다. 또한 강원도 제철 로컬푸드를 활용한 가정간편식을 선보이는 ‘봄의 밥상’ 프로모션도 진행하며 부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달부터는 오늘의집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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