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증시 대기자금, 5월 IPO ‘흥행’ 신호인가

입력 2022-05-03 14:36 수정 2023-04-27 10: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열흘 새 CMA잔고 6.5조…투자자예탁금 1조 ‘증가’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줄청약 대기

# 직장인 A 씨는 1분기에 받았던 성과급과 주머닛돈을 끌어모아 증권계좌에 다시 넣었다. 연초부터 이어진 코스피 하락장에 잠시 도피했지만, 가상화폐도 펀드도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때 수익률 38%로 재미를 봤던 그는 ‘믿을 건 IPO밖에 없다’는 생각에 다시 공모주 청약으로 눈을 돌렸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고이란 기자 photoeran@)

5월 기업공개(IPO) 대어들의 청약을 앞두고 증시 대기자금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청약 효과로 증시자금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IPO 준비기업들의 흥행 성공 기대감도 커진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열흘 전인 지난달 20일보다 10%(6조 5676억 원) 늘어난 69조3620억 원을 기록했다. CMA는 하루만 맡겨도 은행 이상의 이자가 붙는 증권사 계좌다.

같은 날 기준 환매조건부채권(RP)형 잔고와 머니마켓펀드(MMF)형 잔고는 각각 32조9421억 원, 3조2771억 원을 기록했다. RP형과 MMF형은 안정적인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초단기 상품으로 증시 대기자금을 담아두기에 적합하다.

투자자예탁금도 61조4062억 원으로 열흘 사이 1조 원가량 늘었다. 이를 종합한 증시 대기자금은 130조7682억 원으로 열흘 전보다 6%(7조5727억 원) 증가했다.

최근 증시대기자금이 늘어난 이유는 5월 연이어 일정이 잡혀있는 IPO 일정 때문으로 보인다.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잠잠했던 코스피 IPO 대어들이 잇따라 출격하며 IPO 시장을 휘저을 예정이다.

먼저 SK그룹의 보안업체 계열사 ‘SK쉴더스’가 이달 3~4일 수요예측을 거쳐 9~10일 일반청약에 들어간다. SK쉴더스의 공모 주식 수는 총 2710만2084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1000~3만8800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조8005억~3조5052억 원이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될 경우 SK쉴더스는 시총 10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앱마켓 ‘원스토어’, 골판지 원지 전문 생산기업 ‘태림페이퍼’, 상장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등은 동시에 일반청약에 돌입한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2~3일 수요예측, 12~13일 일반청약을 거쳐 31일 상장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1186만 주, 총 공모금액 593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는 9~10일 수요예측, 12~13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두 회사 모두 5월 중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총 666만 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 4만1700원이며,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약 1조111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될 전망이다. 태림페이퍼는 이번 상장으로 810만4000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1만9000~2만2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540억~1783억 원 규모다.

증시대기자금은 5월 IPO 기업들의 일반청약을 앞둔 이번 주 말부터 다음 주 중반까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LG엔솔 사례를 살펴보면 LG엔솔의 일반청약일(1월 18~19일)을 앞두고 투자자예특금은 74조 원이 몰렸다가 청약 다음 날인 20일엔 54조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CMA잔고도 68조 원에서 45조 원으로 급감했다. 전체적인 증시대기자금이 143조 원가량 몰렸다가 썰물처럼 빠졌다.

증시대기자금이 몰리면서 IPO 준비기업들의 흥행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컬리, 수산인더스트리, 골프존카운티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쏘카 등은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고, 상장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4월까지 25개 기업의 공모가 이뤄졌고, 이 중 23곳이 증시에 입성했다”라며 “지난달 말 기준으로 상장예비심사가 진행중인 기업은 48개이며, 심사 승인되어 수요예측을 통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15개”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157,000
    • +1.05%
    • 이더리움
    • 4,796,000
    • +3.67%
    • 비트코인 캐시
    • 707,000
    • +4.43%
    • 리플
    • 1,997
    • +7.19%
    • 솔라나
    • 327,100
    • +3.61%
    • 에이다
    • 1,384
    • +8.98%
    • 이오스
    • 1,123
    • +0.18%
    • 트론
    • 278
    • +4.12%
    • 스텔라루멘
    • 697
    • +13.5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950
    • +2.48%
    • 체인링크
    • 25,200
    • +9.33%
    • 샌드박스
    • 852
    • -2.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