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100주년] “아동, 더는 보호 대상 아냐…독립 주체로, 미래 주역"

입력 2022-05-04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배금주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 인터뷰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배금주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국장이 3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배 국장은 “어린이들은 가정이나 보모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한명 한명이 권리의 주체고 미래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손현경 기자)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배금주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국장이 3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배 국장은 “어린이들은 가정이나 보모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한명 한명이 권리의 주체고 미래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손현경 기자)

"어린이에게 결코 윽박지르지 말고, 항상 칭찬하며 어린이를 어른보다 더 높게 대접하라."

100년 전 소파 방정환 선생이 발표한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선언 내용 중 일부다. 올해는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는 해다.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라는 100년 전 방정환 선생의 메시지는 과연 얼마나 우리 사회에 뿌리내렸을까. 3일 배금주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국장을 만나 현재 우리나라 아동인권 수준에 대해 진단해 봤다.

한국, 아동 삶 만족도 OECD 최하위권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정서적으로 빈곤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아동 행복도가 세계 아동보다 매우 낮은 수준을 놓고 배 국장은 이같이 말했다. 실제 복지부가 시행한 '아동종합실태조사(2018년)'에서 한국의 9~17세 아동·청소년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7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최하위였다.

배 국장은 "아이들은 가정의 구조물이나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은) 더는 보호의 대상도 아니다. 한명 한명이 권리의 주체고 미래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배 국장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낮은 만족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꼽았다. 배 국장은 "아동기로부터 학업 경쟁이 심화하면 수면뿐만 아니라 운동·여가·활동 시간이 부족해져 또래 관계 결핍 등을 유발할 수가 있다"며 "이 같은 요인이 우리나라 아동들의 행복감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고 분석했다.

학대받는 아동에 대한 보호가 여전히 부족한 점도 꼬집었다. 배 국장은 "지난해 1월 민법에서 '친권자는 그자를 보호 또는 교양하는 데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징계권' 조항이 삭제됐지만, 이는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복지부의 '2020년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례는 3만905건이다. 같은 해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43명. 2018년 28명, 2019년 42명에서 계속 증가했다.

반면, 아동의 물질적 환경은 긍정적이다. 우리나라 아동의 2018년 아동빈곤율(상대적빈곤율)은 12.3%로 OECD 평균(12.7%)보다 낮게 집계됐다. 배 국장은 "아동의 전반적 발육 상태나 신체건강도 양호한 편이라 아동을 둘러싼 물질적 생존권 등은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 아동권리 위한 ‘아동기본법(안)’ 제정 추진

정부는 우리나라 아동들이 정서적, 물질적 환경 등 만족감이 상충되는 것과 관련해 계속해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배 국장은 "아동을 미성숙한 대상 등 권리의 주체로 보지 않는 시각을 주의해야 한다"며 "이러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아동 인권 수준을 키우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복지부에서는 '아동기본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배 국장은 “1961년 제정된 아동복지법이 있지만 보호대상 아동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시설이나 복지 수혜 아동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아동의 행복·만족권 등을 포괄할 수 있는 기본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 국장은 “올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아동 학대예방 및 보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아동이 권리의 주체가 되고 행복해지는 국가정책을 수립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지드래곤, 오늘(22일) 신곡 깜짝 발표…'마마 어워즈'서 볼 수 있나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김장 잘못하다간…“으악” 손목‧무릎 등 관절 주의보 [e건강~쏙]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000,000
    • +0.63%
    • 이더리움
    • 4,700,000
    • +7.11%
    • 비트코인 캐시
    • 689,000
    • -7.58%
    • 리플
    • 1,953
    • +25.19%
    • 솔라나
    • 361,500
    • +7.59%
    • 에이다
    • 1,225
    • +10.66%
    • 이오스
    • 966
    • +5.69%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399
    • +20.1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600
    • -14.31%
    • 체인링크
    • 21,260
    • +4.16%
    • 샌드박스
    • 492
    • +3.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