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서는 정말 몰랐던 부분이다. 제 불찰이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증여세 탈루 논란에 대해 자신의 실수라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또 가족 동반 해외 출장 역시 불찰이라고 인정하며 앞으로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3일 국회에서 진행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는 최근 논란으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이 진행됐다. 여당 측 의원들은 이종호 후보자의 특허료 문제, 증여세 탈루 의혹, 가족 동반 해외 출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이종호 후보자가 원광대 재직 시절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로 특허료를 받은 점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이종호 후보자는 “특허 소유권 문제와 관련해선 당시 법적인 문제가 없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며 “특허청에서도 논의가 있었고 서류를 제출, 검토한 내용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답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종호 후보자의 탈루 의혹에 대해 지적했다. 이종호 후보자는 2012년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부인 지분과 예금 등 11억4000만 원 가량을 증여하고도 10년간 증여세를 내지 않아 논란이 됐다. 그는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3일 뒤인 지난달 13일 신고를 한 뒤 다음날 증여세 2억 1900만 원을 일괄 납부했다.
조정식 의원은 “증여세를 10년간 미납한 점은 장관으로 지명되지 않았다면 평생 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의탈루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종호 후보자는 “주택 공동지분과 합쳐져서 증여세가 된다는 것을 몰랐다”며 “제 평생 세금을 한 번도 연체한 적이 없었는데 이는 불찰이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사과했다.
가족을 동반한 해외 출장 역시 쟁점이 됐다. 이종호 후보자는 학회참석을 위한 해외 출장에 배우자와 아들이 동행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이종호 후보자는 “세계적인 주요 학회에서는 배우자 프로그램도 있고 같이 오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국제적으로는 통용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한국 정서적으로 맞지 않게 가족과 함께 외국 학회에 다녀온 점에 대해서는 실수하지 않도록 유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 자질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종호 후보자는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반도체 분야 세계 석학이지만 과학기술 전체분야로 넓히면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종호 후보자는 “연구나 일에 몰두하다보니 외적인 부분에 대해 불찰인 부분이 있다”며 “(과기정통부 장관으로)임용이 되면 장관직에 엄청 몰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