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에 전폭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피에스가 새로운 공법으로 FMM(파인메탈마스크) 시제품을 공개했다.
4일 케이피에스 OLED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정호 대표는 "2019년 첫 장비 및 부품 개발에 나선 지 4년여 만에 15.6인치 노트북용 FMM 시제품을 완성했다"면서 "이번 성과는 지난 15년간 글로벌 FMM 및 패널사 등과 거래하면서 쌓아온 기술력이 축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개발에 성공한 FMM은 셀 단위의 마스크를 하나씩 조립해 풀마스크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초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데다 PC용 대화면까지 생산 대응이 가능해 향후 8세대 풀사이즈와 10세대 대응도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MM은 OLED 증착 공정의 핵심 소재다. 6세대 기준 시장 규모만 연간 1조 원에 달하는데 일본의 DNP(다이니폰프린팅)가 이 시장을 독점,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스마트폰용 OLED패널 해상도는 FMM의 기술적 난제로 인해 약 500 PPI(화소)가 한계치다.
김정호 대표는 "우리의 FMM은 기존 스틱용 마스크와 같은 형태라서 6세대 공정에서 역시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FMM은 니켈과 철의 합금 소재인 인바에 R(레드) G(그린) B(블루) 미세한 홀을 새긴 부품이다.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두께는 얇아지고 홀 갯수가 급증해 인장 및 증착 수율이 현저히 나빠진다. 패널 크기만 커져도 고도의 인장력이 요구돼 대형화에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화질, 대화면 FMM 국산화를 위해 케이피에스는 OLED 증착 및 글로벌 패널사와 잇따라 전략적 협약을 맺고 양산 로드맵을 내놨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 중 국내 증착업체와 자사의 15.6인치 FMM 마스크로 기존 6세대용 양산 테스트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와 동시에 하반기엔 패널 제조사와 차세대인 8세대용 FMM 제작 개발에 나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