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유통업체들이 ‘캐릭터’ 마케팅에 열올리는 까닭은?

입력 2022-05-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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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고객들이 초대형 벨리곰을 구경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아울렛) (사진제공=롯데쇼핑)
▲1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고객들이 초대형 벨리곰을 구경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아울렛) (사진제공=롯데쇼핑)

스타워즈, 월리, 벨리곰 등 극장에서나 만날 법한 캐릭터들이 유통가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배경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전면에 나서 당당한 주역으로 대접받는 분위기죠.

롯데홈쇼핑이 기획한 벨리곰은 롯데월드타워 잔디밭에 전시되고 벚꽃 시즌이 겹친 전시 기간 3주 동안에만 300만 명이 다녀가는 메가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SNS상에는 인플루언서들의 인증샷과 태그도 넘쳐날 정도였죠. SNS에서 벨리곰 게시글만 2만 건 이상 게재됐고 벨리곰TV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5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운영한 굿즈샵은 매일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 상품들이 1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 전시는 롯데홈쇼핑이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새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아파트 4층 높이의 15m 초대형 벨리곰과 2m 크기의 벨리곰 6개를 설치한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 전시를 기획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회사 예상보다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이번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가 벨리곰을 데려갔습니다. 1일부터 인기스타인 ‘벨리곰’을 전시하고 있는데 전시 첫날 타임빌라스에 방문한 고객은 약 3만5000명으로, 1~4월 주말 평균 방문 고객 수보다 30% 많은 사람들이 벨리곰을 보러 온 셈이라고 하네요.

현대백화점은 월리 카드를 꺼내며 고객들을 손짓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 콘텐츠 사용 및 저작권에 대한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에 설치된 대형 벌룬 월리 앞에서 직원들이 다양한 월리 콜라보 굿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에 설치된 대형 벌룬 월리 앞에서 직원들이 다양한 월리 콜라보 굿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오프라인 마케팅을 재개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2년 여 만이라는데,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발맞춰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행복(Happiness)을 주제로 글로벌 유명 캐릭터 ‘월리’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행복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행사 기간 동안 13m에 달하는 초대형 월리 조형물과 1.8m 높이의 월리 크루 조형물 200여 개를 포함해 총 2500여 개의 월리 캐릭터로 백화점과 아울렛 점포 내·외부를 꾸미게 됩니다. 초대형 월리·월리 크루 조형물 전시는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압구정본점·충청점·더현대 서울·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대구점·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 백화점 5개점과 프리미엄아울렛 2개점에서 2~3주씩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현대프리미엄아울렛 4개 점포에선 5월 매주 주말 동안 순차적으로 신나는 음악과 함께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월리 퍼레이드’도 진행됩니다.

신세계도 팔짱 끼고 있지만은 않겠죠. 신세계는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가 좋아하는 스타워즈로 맞불을 놨습니다. 신세계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2022 스타워즈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매년 5월4일은 ‘스타워즈 데이’로 스타워즈 영화 속 유명 대사인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의 영어 표현이 5월4일(May the Fourth)과 비슷하게 들리는 데에서 유래한 전 세계적인 스타워즈 축제일이라고 합니다.

▲이마트의 스타워즈 '다스 베이더’ 마케팅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의 스타워즈 '다스 베이더’ 마케팅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매장에서는 11일까지 2주간 완구 7만 원 이상 구매 고객 1만 명에게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일러스트가 그려진 검정색 타포린백을 증정하고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도 15일까지 쓱배송 레고 상품을 1개 이상 구매 시 추첨을 통해 30만 원 상당의 광선검 모형을 증정합니다. 또 새벽배송 상품 10만 원 이상 구매고객 선착순 7000명을 대상으로 ‘스타워즈 알비백’도 증정한다고 하네요. 알비백은 우주를 형상화한 배경에 스타워즈 로고와 ‘다스베이더’ 캐릭터 자수를 새겼습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세븐일레븐이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페파피그'로 디자인한 '페파피그 스페셜 콘셉트 점포'를 선보였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서울 송파구 세븐일레븐 롯데월드키자니아, 서울 영등포구 미니스톱 여의IFC점 등 7개 주요 점포를 페파피그 캐릭터 이미지로 랩핑하고, 대표 캐릭터 '페파'와 '조지'의 대형 피규어를 설치해 포토존을 구성했습니다. 이들 점포에서는 '페파피그 주방 피규어 2종 시리즈' '페파피그 거실 미니플레이세트' 등 페파피그 대표 완구 17종도 1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통가가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요? 우선 코로나를 겪으면서 MZ세대가 유통가의 큰 손으로 떠오른 점을 이유로 찾을 수 있습니다. 젊은 층들은 가상의 인물에 호감을 갖거나 스토리에 몰입하며 세계관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MZ세대들은 예전에 유행했던 월리나 스타워즈 등을 '레트로'하고 '매니아틱'하게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좋아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또한 큰 조형물은 인증샷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이들 세대를 자극하기에 더 없이 좋은 소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캐릭터 인기에 사람이 몰리다 보니 유통업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가장 큰 인기를 누린 벨리곰만 하더라도 온라인 스토어 '벨리곰 닷컴' 매출은 전시 기간 동안 5배 이상 늘어났고 롯데월드몰 일일 방문객도 30% 증가했습니다. 롯데아울렛 역시 전시 이후 매출이 35% 신장했으며, F&B(식음업장) 매출은 70% 이상 신장하는 등 캐릭터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어린이날부터 주말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벨리곰, 월리, 다스 베이더를 만나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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