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6일 글로벌 증시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이번 중국의 전인대가 경기부양책 기대감만으로 글로벌 증시의 반등을 이끌어 내며 그 위력을 실감했지만 이것이 주식시장에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참가자들이 현재 중국정부가 양회를 통해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세부계획을 확정하고 추가적으로 4조위안 플러스 알파라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이지만 기대카 크면 실망도 크다는 속설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기존의 두 배 이상인 8조위안~10조위안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될 정도로 기대감이 커진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연구원은 "물론,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경기부양책이 발표된다면 시장은 다시 한 번 정책모멘텀이라는 재료적 뒷받침을 받겠지만 막연한 기대감은 금물"이라며 "최근 글로벌 위기의 근간인 선진국 금융시장의 리스크 완화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중국 전인대 전후의 주가추이도 막연한 기대는 금물임을 시사한다"며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인대 이전에 주가가 상승한 반면 전인대 개막 직후에는 오히려 조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 이유로 개막 당일 초안발표를 통해 정책 방향성과 함께 경기부양책 등이 제시되면서 전인대 이전과 개막 당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이후에는 차익매물과 효과에 대한 예상이 엇갈리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식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경기침체와 맞물려 중국경제 상황도 심각한 수준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강력한 정부대책이 나올 개연성은 높다고 볼 수 있겠으나 글로벌 수입수요가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내수만의 경기부양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 노력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글로벌 위기국면의 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