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회계사 "곽상도, 삼수갑산 가도 할 건 해야"…대장동 사업 독려했나

입력 2022-05-04 16:40 수정 2022-05-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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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회계사 (연합뉴스)
▲정영학 회계사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정영학 회계사가 부동산 개발은 돈이 남지만 리스크(위험)가 있다고 하니 곽상도 전 의원이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의 3차 공판에서 정 회계사는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정 회계사에게 "곽 전 의원에게 개발사업은 돈이 많이 남지만 위험부담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더니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할 건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진술했나"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삼수갑산'은 자신에게 닥쳐올 어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일을 단행할 때 쓰는 말이다. 정 회계사의 발언은 곽 전 의원이 이를 사용해 대장동 사업을 독려했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당시 곽 전 의원이 사용했다는 '삼수갑산'이라는 용어를 두고 정 회계사와 곽 전 의원 변호인 사이에 진술 신빙성을 둘러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정 회계사의 발언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을 증명하는 데 집중했다. 변호인은 "정 회계사는 곽 전 의원의 아들인 곽병채 씨에게 지급된 50억 원이 대가성이 있다는 것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자 양모 씨에게 들었다고 주장한다"면서 "양 씨는 정 회계사로부터 들었다고 하는데 누구의 말이 맞냐"며 정 회계사를 추궁했다. 정 회계사는 양 씨에게 들은 것이라고 지속해서 주장했다.

또한 변호인은 정 회계사에게 "곽병채 씨에게 지급된 50억 원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 등이 이탈하지 않도록 도와준 대가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왜 '여러 법적 문제를 해결해준 대가'라는 추측성 발언을 했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 회계사는 "질문이 권순일·박영수처럼 법조계 고위직을 포괄해 물어봐서 답한 것일 뿐"이라며 "곽 의원 한 사람만 특정했다면 답이 달라졌을 수 있다"고 했다.

곽 전 의원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정 회계사 등이 만난 시기와 관련해서도 선후 관계를 둘러싸고 언쟁이 이뤄졌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지난해 4월 말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세금 제외 실수령액 25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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