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IPO 시장…올해만 네 번째 상장철회

입력 2022-05-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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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CI
▲SK쉴더스CI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를 살려줄 것으로 기대했던 SK쉴더스가 올해 네 번째로 상장을 철회했다. 특히 상장이 예정된 원스토어, 컬리 등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SK쉴더스에 따르면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SK쉴더스는 “지난 수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한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등 회사의 성장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SK쉴더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K쉴더스는 5월 IPO 시장을 열어줄 대어로 꼽혔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등 악재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악화된 투심을 이겨내지 못한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상장을 철회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SK쉴더스다.

SK쉴더스 상장 철회의 가장 큰 이유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다. SK쉴더스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3만1000~ 3만8800원으로 제시하면서 지난 3~4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당초 공모가 하단보다도 낮은 가격인 2만5000원선으로 공모가를 낮추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결국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번 SK쉴더스의 상장 철회로 1조 원 이상 대어들의 IPO 역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원스토어, 쏘카, 컬리 등의 상장이 예정돼있다.

원스토어는 오는 9~1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12~1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4만1700원, 공모 주식수는 666만 주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100억원~1조1100억원이다.

특히 원스토어까지 수요예측에 실패한다면 IPO 시장은 당분간 급속도로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분석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긴축이 본격화되며 유동성이 많이 축소된 가운데 대내외 이슈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공개 시장도 부진한 증시와 궤를 같이하며 냉랭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대외적인 악재”라며 “악화한 투자심리가 하반기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IPO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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