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까지 반년…인플레에 물 건너간 ‘블루웨이브’

입력 2022-05-08 15:30 수정 2022-05-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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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만에 최고 수준 인플레에 유권자 불만 커져
“인플레 분노 느낀다” 응답률 44%에 달해
상하원 과반수 확보 실패시 정책 추진 차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오하히오주 해밀턴에 있는 철강 생산공장을 방문해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해밀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오하히오주 해밀턴에 있는 철강 생산공장을 방문해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해밀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권의 심판대가 될 연방의회 중간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과반수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오는 11월 8일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임기 6년의 상원의원 3분의 1(35개 의석)과 임기 2년 하원의 총 435개 의석 주인을 뽑는 자리다. 집권 민주당은 2020년 선거에서 대통령과 상·하원의 다수파를 모두 차지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를 달성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수 유지가 무너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뒷받침하는 여론 조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56%를 기록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6일 기준 42.5%로 떨어졌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 결정으로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은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대하는 응답률이 지지율을 앞서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달 30일 백악관 출입 기자단 만찬 자리에서 “의회에서 당파의 교착 상태가 더 이어질지도 모르겠으나 남은 대통령직 임기 중에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올해 중간선거는 힘겨울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정권의 발목을 잡는 것은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 등으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5% 올라 4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더불어 밥상 물가까지 치솟자 유권자들의 불만은 쌓여만 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24~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정권의 인플레이션 대응책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28%에 그쳤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68%에 달했다. 또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4%에 달했고, 우려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50%였다.

여성의 임신중단(낙태) 권리를 둘러싼 논쟁도 바이든 정권과 민주당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미지수다. 지난주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1973년 여성의 임신중단 권리를 헌법상 기본권으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기로 한 판결문 초안이 언론을 통해 유출돼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낙태 논쟁이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을 결속시키는 재료가 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파가 되면 상하 양원에서 과반수를 가진 현재 상황에서도 법안 통과에 고전하는 바이든 정권의 정책 실행 속도는 더욱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024년 대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추천하는 후보를 중간선거에 내세워 공화당 내에서 세력 확대를 노리는 점도 바이든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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