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핫이슈] 700년 신성한 나무서 나체사진·전설 속 산삼 발견·4만원 주고 산 로마유물

“700년 된 신성한 나무서 나체로?”

발리섬 추방 위기 러시아 부부

▲러시아 인플루언서 알리나 파즐리바가 지난 2019년 발리섬의 한 나무에서 찍은 사진. (뉴시스)

러시아인 인플루언서 부부가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주민들이 신성하게 떠받드는 나무에 알몸으로 들어가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추방 위기에 처했습니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발리섬 타바난 지역의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반얀트리(보리수과 나무)에서 나체로 사진을 촬영한 아내 알리나 파즐리바와 남편 안드레 파즐리브 부부를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내인 알리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1만8000여 명에 이르는 SNS 인플루언서입니다. 그는 2019년 바바칸 사원에 있는 나무 안에 들어가 나체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편인 안드레가 이를 직접 촬영했습니다.

당시 알리나는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진을 공유하고 “(나무와 접촉할 때) 우리 조상들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3년 전 찍은 사진이 최근 화제가 되며 발리 지역 사회가 분노에 빠졌습니다. 발리섬 주민들은 힌두교를 숭배해 산, 나무 등 모든 사물에 신성이 깃들어있다고 믿습니다.

한 인도네시아 사업가의 고발로 이들 부부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부부는 경찰 출두 전 단정한 차림으로 다시 나무를 찾아 사과했고 주민들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추방을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발리 이민국 측은 이들이 최소 6개월 동안 인도네시아 입국을 못 하도록 하고, 현지 절차에 따라 신성한 나무에 대한 정화 의식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심 봤다!”

지리산서 전설 속 산삼 발견

▲함양 마천 지리산 자락에서 발견된 천종산삼.(뉴시스)

지리산서 전설 속에 나오는 ‘동자삼’ 형태의 천종산삼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7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5일 약초 채취를 생업으로 하는 박 모 씨는 지리산 해발 800m 지점에서 천종산삼 18뿌리를 발견해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해당 천종산삼은 100년근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족군으로 반경 10m 이내에 자생하고 있었습니다.

협회는 이들 산삼의 몸통과 뿌리의 색상이나 형태 등이 천종산삼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나무 나이테와 같은 노두의 발달이 촘촘하게 진행됐으며 오랜 기간 잠을 잔 흔적도 뚜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동자삼(밤톨과 같은 둥근 모양의 산삼)의 형태를 보인다고 협회는 밝혔습니다. 동자삼은 부모의 병을 낫게 하려고 어린 자식을 바쳤는데 알고 보니 동자삼이었다는 내용의 효행 설화가 전해 내려옵니다.

천종산삼 18뿌리의 무게는 2.74냥(103g)으로 감정가는 1억800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4만 원 주고 샀는데...”

2000년 된 고대 로마 유물

▲로마시대 흉상과 함께 포즈를 취한 로라 영.(연합뉴스)

미국에서 4만 원에 거래된 골동품 조각상이 2000년 세월을 간직한 고대 로마시대의 유물로 확인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4년 전 34.99달러(약 4만4000원)에 판매된 대리석 흉상이 로마 시대 유물로 밝혀져 독일로 반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평범한 조각상 정도로 보였던 이 흉상의 비밀은 골동품 딜러인 로라 영 덕분에 밝혀졌습니다..

영은 2018년 기부 물품 판매 매장에 들렸다가 이 남성 흉상을 발견했습니다. 골동품을 본 순간 범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은 영은 그 자리에서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로마 흉상 이미지와 대조해본 영은 진짜 유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이 골동품을 구매했습니다.

이후 영은 경매업체 본햄스와 소더비에 연락해 이 조각상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작업에 나섰고 자신의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해당 골동품이 기원전 1세기 말이나 기원후 1세기 초로 추정되는 고대 로마 유물이며 19세기 독일 바이에른 왕가의 수집품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흉상의 모델은 고대 로마 내전 당시 줄리어스 시저에게 패한 폼페이우스의 아들 또는 게르만 지역을 점령했던 로마군 사령관으로 추정됩니다.

이 흉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주둔했던 미군 병사가 미국으로 가져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바이에른 주 정부는 “사라진 이 흉상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 적이 없다”며 반환을 요청했고 영은 이에 동의했습니다.

영은 유물 발견자에게 주어지는 답례성 수수료만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예술품 절도와 전쟁 중 약탈은 범죄이기 때문에 나는 그런 행위에 동참할 수 없다”며 “흉상을 붙잡아 두거나 팔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