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U2, 키이우 지하철역서 깜짝 공연...“우크라 곁에 있어달라”

입력 2022-05-09 11:11 수정 2022-05-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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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으로 활동 중인 현지 가수와 함께 열창하기도
젤렌스키 대통령 초청으로 공연 성사

▲록밴드 U2의 리드 싱어 보노(왼쪽)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흐레샤티크 지하철역에서 현지 가수이자 현재 군인인 타라스 토폴랴와 함께 열창하고 있다. 키이우/EPA연합뉴스
▲록밴드 U2의 리드 싱어 보노(왼쪽)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흐레샤티크 지하철역에서 현지 가수이자 현재 군인인 타라스 토폴랴와 함께 열창하고 있다. 키이우/EPA연합뉴스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리드싱어 보노와 기타리스트 디에지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지하철역에서 즉석 공연을 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노와 디에지는 이날 40분간 깜짝 공연을 펼쳤다. 키이우 흐레샤티크 지하철역은 지난 2월 24일 전쟁 발발 후 시민들이 러시아의 포화를 피하는 방공호로 사용됐다.

U2는 4인조 아일랜드 록밴드로 리더 보노는 반전(反戰)·환경 운동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위드 오어 위드아웃 유(With or Without You)’, ‘할렘의 천사(Angel of Harlem)’,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 등 인기곡을 열창했다.

공연 중간에는 우크라이나 록밴드 안티틸라(Antytila) 리드 보컬이자 2월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한 타라스 토폴랴와 나란히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특히 U2는 1960년대 팝 명곡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부를 때는 ‘스탠드 바이 우크라이나(stand by Ukraine·우크라이나 곁에 있어 주세요)’로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군복을 입은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 공연에는 100여 명의 사람이 몰렸고,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보노는 이날 공연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여러분만의 자유가 아니라, 자유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이어 자신의 국가인 아일랜드의 과거 전쟁들을 언급하며 "5월 8일, 오늘 밤에도 우크라이나 하늘에서는 총성이 울릴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결국 자유로워질 것"이라면서 "그들(러시아군)은 여러분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는 있어도 여러분들의 자부심까지 빼앗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U2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에 대한 연대를 보여달라며 우리를 초대했고, 그래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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