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괴이’ 곽동연 “데뷔 10년차, 호기심 잃지 않으려 노력해요”

입력 2022-05-0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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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빙
▲사진제공=티빙

드라마 ‘빈센조’ 속 안하무인 기업 총수 장한서, ‘그 해 우리는’ 속 표절 작가 누아 등 악역에 특화된 배우 곽동연이다. 그런 그가 또 ‘빌런’ 연기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곽동연은 지난달 2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에서 진양군의 트러블 메이커 곽용주 역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20대 중반의 나이인 그는 또래 배우들 중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는 평가다.

4일 화상으로 만난 곽동연은 “용주라는 인물로 인해 작품이 긴장감을 더 쫀쫀하게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악인 유형으로서는 가장 악독한 역이어서 당분간 착한 역할로 인사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연상호 감독이 집필한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의 눈을 마주한 사람들이 각자의 지옥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혼란을 그린 초자연 스릴러다. 곽동연은 재난 상황에 고립된 사람들의 불안을 조장하며 절대적 악당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용주라는 인물이 저에게 필요한 역할이었어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결이였죠, 절대악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해석했어요. 모든 행동에 특별한 이유나 범인들이 봤을 때 타당한 이유가 동반되지 않더라도 한평생을 살면서 본인 스스로에게 쌓여온,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악한 성향이 ‘괴이’라는 극 속의 상황을 만나며 폭발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제공=티빙
▲사진제공=티빙

곽용주는 새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며 유년시절을 보내와 폭력에 대한 보상심리를 갖게된 인물이다. 타 캐릭터에 비해 유독 전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연출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용주 캐릭터의 전사를 쌓아나갔다.

“용주는 어린 나이에 수감생활을 하면서 험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을 거고, 부정적이고 답답한 울분 같은 감정이 지속적으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쌓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용주는 날 공격하는 대상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늘 참아 오면서 살던 인물이라는 설정을 만들었고요. 애초에 잘못된 인간, 그릇된 가치관을 가진 인간이 자신의 악함을 제재받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상호 작가와 작업한 곽동연은 이후에도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연니버스’(연상호 감독 세계관)에 올라탔다고 생각하는데 버스가 출발할지는 모르겠어요. ‘연니버스’에 굉장히 많은 배우가 있을 텐데 20대 초중반 배우가 없다면 제가 버스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겠습니다.(웃음)”

▲사진제공=티빙
▲사진제공=티빙

곽동연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매 작품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충격으로 뒤통수를 치는 것”이라고 답했다. 늘 새로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저는 호기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호기심을 실천으로 옮기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쳐 지나가든 만나는 사람이든 유심히 보려고 노력하죠. 아무래도 또래보다 활동을 일찍 시작한 편이라, 앞으로 저는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앞으로 긴 시간 연기하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2012년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해 올해 데뷔 10년 차가 됐다. 나이에 비해 연기 경력이 꽤 됐다.

“10년이 지났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네요. 과연 그 시간을 정말 알차게, 성실하게 보냈나 싶고요. 그래서 지난 10년은 10대에서 20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였을 거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싶어요. 앞으로 10년은 더 알차게 보내고 싶어요. 때로는 연기하는 곽동연의 모습이 저라는 걸 못 알아챌 정도로 신선함과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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