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72%가 올해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이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9일 EY한영이 발표한 ‘EY 2022 CEO Outlook Survey’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 시장은 전년 대비 21% 오른 약 477억 달러(약 60조 원)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EY 2022 CEO Outlook Survey'는 전 세계 CEO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글로벌 M&A 시장에서 이뤄진 거래는 총 5359건으로 집계됐다. 거래 금액은 5조4452억 달러(약 6937조 원)으로 파악됐다.
국내 M&A 시장이 올해도 지난해 흥행을 이어갈 거란 예상이 많았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국내 CEO 중 72%는 올해도 M&A를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전년(49%) 대비 23%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최근 10년동안 가장 높았다.
이는 글로벌 M&A 시장에 대한 예측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평균 응답(59%),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응답(54%)은 국내 응답 수치에 못미쳤다.
특히 응답자의 43%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볼트온(bolt-on) 인수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볼트온(bolt-on) 인수는 동종업계 소규모 M&A를 의미한다. 운영 역량 강화(36%), 기술, 인재, 신규 생산 역량 인수 또는 스타트업 인수(9%) 등 응답도 나왔다.
향후 인수 대상 상위 5개 국가로는 대한민국(32%), 중국(25%), 독일(14%), 미국(12%), 인도(8%)를 꼽았다. 분야별로는 제조, 금융 서비스, 자동차·운송 산업이 올해 가장 활발한 M&A가 이뤄질 거라고 봤다.
올해 M&A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에는 △적대적, 경쟁적 입찰의 증가(26%) △크로스섹터(이종산업 간 거래) 증가(25%) △사모펀드(PE) 주도의 인수 증가(18%) △규제 또는 정부 개입 증가(17%)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증가(14%) 등 순으로 응답했다.
최재원 EY한영 EY-파르테논 부문장은 “지난해 국내외 M&A 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린 가운데 올해 기업들은 최근 인수한 자산을 통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인수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M&A 시장 경쟁이 점점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 CEO들은 단기 성장이 아닌 장기 성장과 가치를 고려한 인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