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차지했다. SK온과 삼성SDI도 각각 4, 5위로 선전하며 국내 3사의 점유율이 55.6%로 상승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양은 42.5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54.1%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60% 상승한 13.9GWh로 1위를 유지했다. 중국계 CATL은 非중국 시장에서도 127% 성장하며 3위에 올랐다. SK온은 6.2GWh로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점유율이 5%p 이상 올라갔다. 삼성SDI는 3.5GWh로 25.3% 증가했으며, 순위는 5위를 차지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55.6%로 전년 대비 4.5%포인트(p) 상승해 중국 이외 시장에서 우세를 보였다. 반면 파나소닉과 PEVE, LEJ 등 일본 업체들은 다른 업체에 비해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특히 파나소닉은 7.5%p 하락했다.
반면 몇몇 중국 업체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EQA, BMW iX3 등의 순수 전기차 판매 급증에 힘입어 2.2배가 넘게 성장하면서 3위에 등극했다. 그 외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신왕다도 유럽에서 르노 그룹의 다키아 ‘스프링 일렉트릭’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8위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중국산),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이 높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 EV6 등의 판매 호조로 고성장 질주를 지속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포드 쿠가 PH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주로 작용했다.
한편 3월 배터리 사용량은 18.8GWh로 전년 동월 대비 41.9%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SK온과 삼성SDI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CATL은 2배 이상 급성장했고, 신왕다는 Top 10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1분기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지켰지만, CATL과 신왕다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계 3사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면서 “배터리 소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공급 이슈 등의 요인들도 도사리고 있어, 국내 업계의 적극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소재 확보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