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대 대통령 취임 "위기 극복 열쇠는 바로 자유"

입력 2022-05-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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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원인은 '반지성주의'
취임 일성은 '자유와 평화'
"보편적 가치 공유, 자유의 가치 재발견해야"
"자유·인권·공정·연대 기반, 존경받는 나라 만들 것"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일성은 '자유와 평화'였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 별도로 마련된 본 무대보다 높이가 낮은 돌출무대로 내려와 취임사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저는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는 팬데믹 위기, 교역 질서의 변화와 공급망의 재편, 기후 변화, 식량과 에너지 위기, 분쟁의 평화적 해결 후퇴 등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에 직면해 있다. 또 국내적으론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의 심화와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다"며 가장 큰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꼽았다.

이어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문제의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자유와 과학기술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외적인 위기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것이 바로 자유다.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며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다.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며 "모두가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규칙을 지켜야 하고, 연대와 박애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선 평화가 전제돼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평화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의해 보장이 된다"며 "일시적으로 전쟁을 회피하는 취약한 평화가 아니라 자유와 번영을 꽃피우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 해결을 위해 "도약과 빠른 성장이 필요하며, 이는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과 기술, 혁신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의 자유를 확대하며 우리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취임사 말미에 그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취임식에는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 미국 부통령 부군, 조지 퓨리 캐나다 상원의장,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 등 약 300여명의 외빈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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