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산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골프웨어와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20~30대 골퍼가 급증하면서 연령층은 하향화 추세고, 골프웨어도 젊어지고 있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 봄에는 마린(Marine)풍의 클래식한 요소를 스포티한 감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멀티 스트라이프보다는 원포인트 스트라이프라고 불리는 과감하고 심플한 스트라이프가 강세를 보이면서, 오렌지·레드와 같이 강렬한 색감의 셔츠가 초록색의 필드와 조화돼 돋보인다.
실루엣은 전체적으로 슬림핏(Slim Fit)이 확대되고, 더 젊고 활동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빈폴골프에서 출시한 '뉴 슬림 핏' 팬츠는 주름이 없는 '노턱(No tuck)' 스타일로 다리의 맵시를 살려주는 것이 특징. 신축성 있는 스판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과 패션성을 겸비했다.
이은영 빈폴골프 디자인 실장은 "예전의 넉넉한 스타일과 달리 최근엔 바지와 상의 모두 슬림한 맵시를 살려주는 트렌드"라며 "길이가 다소 짧고 몸에 피트한 상의와 함께 바지도 각선미를 살려주는 패턴이 인기"라고 말했다.
여성 골퍼들을 위한 다양한 큐롯(치마 바지)이 함께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골프는 야외 운동이기 때문에 자연과 잘 조화되는 부드러운 색상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포인트. 올 봄에는 깔끔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갖춘 화이트 및 네이비 색상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일상에서도 스포티한 옷차림이 주요 흐름이 되면서 '골프 웨어는 실제 운동할 때만 입는다'는 인식은 많이 사라지고 있다. 화려하고 튀는 디자인보다는 운동이 끝난 후 (After)에나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코디네이션이 한 축을 이룰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능성과 천연소재는 골프웨어의 기본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땀을 잘 배출하는 기능성은 물론 환경과 건강까지 생각하는 소재가 중요해진 것이다.
원적외선 방사로 노폐물 제거·항균소취·흡한속건·자외선 차단 등의 다기능 소재가 등장하는가 하면, 방수·발수·방풍이 되는 기능성 소재들이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진화하고 있다.
임노상 빈폴골프 MD는 "친환경 고기능성 골프웨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직접 입어 본 경험에 대한 구전효과가 크고, 한 번 입어본 고객이 다시 찾아 여러 색상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