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끝낸 CJ CGV, 과제는 흑자전환

입력 2022-05-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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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적자로 절실한 펀더멘탈 회복
관람료 인상 카드 통할까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와 취식 금지 해제로 영화관이 약 2년간의 개점 휴업을 끝냈다.

영화업계와 증권가 시선은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CJ CGV가 올해 흑자전환을 통해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을 회복하고, 다시금 사업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CJ CGV는 그야말로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12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이 회사는 2020년 3887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조9423억 원에서 5834억 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엔 관람료 인상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늘어 7363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414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엔 실패했다.

상영관 취식 금지로 인한 매점 매출 감소, 영업시간 제한, 좌석 띄어 앉기 등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고정비인 임차료와 관리비 부담은 계속됐다.

올해 실적 회복이 관건이란 게 관련 업계 중론이다. 2년간 망가진 기업의 펀더멘탈을 회복할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 흑자전환이기 때문이다.

막대한 손실 발생으로 지난해 기준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은 -7710원을,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익성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은 -3.25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388억 원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6.0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회사 측은 관람료 인상이란 고육지책을 또다시 선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 번째 가격 인상이다.

이를 통해 성인 2D 영화 관람료는 1000원 올라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IMAX를 비롯한 4DX, ScreenX, SPHEREX, 스타리움 등 기술 특별관은 2000원, 씨네드쉐프, 템퍼시네마, 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000원씩 인상됐다.

CJ CGV는 "영화산업의 생존을 위해 피치 못하게 관람료를 올리는 상황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관람료 인상을 통해 제작, 배급사 등의 이익을 키워 다시 좋은 콘텐츠가 나오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가정의 달인 이달 집객이 순항하고 있는 점은 회복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CJ CGVㆍ롯데시네마 등을 찾은 관객 수는 전국 400만 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이달 전국적으로 1000만 명 관객을 동원하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초로 월 기준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증권가에선 조심스레 이 회사의 흑자전환을 점친다. 이날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 CGV는 올해 매출 1조2600억 원, 영업이익 14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으로 CJ CGV 주가는 이미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날 기준 CJ CGV는 2만6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3년간 최고점이었던 2019년 중순 3만6646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0년 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영업 차질 및 대작 개봉 지연으로 5월부터 점진적 영업 정상화를 기대한다"면서도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영업 정상화 기대감이 선반영된만큼, 주가 추가 상승 여력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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