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1년, 2년 차 코스피 수익률... 尹정부는 어떨까

입력 2022-05-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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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의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허니문 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관심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우크라이나 전쟁의 매크로 불확실성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코스피 상승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급락하고 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25P(0.55%) 내린 2596.5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90.13으로 하락 출발 후 장중 한때 2553.01까지 밀렸다. 이는 올해 장중 최저치다.

증권가에서는 역대 정부가 출범한 당일 코스피가 하락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과거 대통령 취임 당일 코스피 등락률은 직선제 개헌 이후 △노태우 -3% △김영삼 -2% △김대중 -4% △노무현 -3% △이명박 1% △박근혜 -0.46% △문재인 -0.99%이다. 대통령 취임날 증시 상승은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반면 취임 첫 해 코스피는 대체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직선제 이후 역대 대통령 취임 첫해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20.1%로 높게 나타났다. △노태우 73% △김영삼 28% △김대중 49% △노무현 29% △이명박 -41% △박근혜 1% △문재인 3% 순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대통령 임기 2년 차에는 재임 중 증시가 가장 활황을 보이는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이 완전히 구성돼 정부 정책이 안정적으로 시행한 결과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대통령 7명의 재임 2년차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38%로 가장 높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37%)과 김영삼 전 대통령(26%), 노태우 전 대통령(21%) 집권 2년 차 코스피 성적표도 양호했다. 반면 최근 들어 10% 이상을 넘기지 못했다. △문재인 9% △이명박 6% △박근혜 1%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윤석열 새 정부 기대감에 따른 증시 상승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 대외 이슈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선 당일에도 증시 상승이 없었고 취임 이후에도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내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정부가 내건 재정 긴축과 자유 시장 경제 기조 역시 증시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과 증시는 무관하다며 “전 정부는 재정도 많이 쓰고 소부장, 대북테마주, 신재생에너지 등 테마펀드가 많았다. 반면 이번 정부는 그동안 쓴 돈을 긴축하려는 움직임과 시장경제와 민간에 맡기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뭘 하느냐에 따라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아무리 새 정부 기대감이 있어도 매크로 시장 자체가 안정되지 못하면 주가는 상승하지 못한다. 미국 긴축, 금리 인상에 대한 개선 신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새 정부 정책에 본격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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